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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재명 같은 듯 다른..변호사 출신, 주류와 비주류

문 대통령, 이 지사 후보 지명 축하 메시지
이 지사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 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주당 당원으로서 이재명 지사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축하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펼친 다른 후보들에게도 위로와 격려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승리 확정 후 감사 연설에서 "김구 선생의 일념, 김대중 대통령님의 신념, 노무현 대통령님의 열정, 문재인 대통령님의 마음으로 정치에 임하겠다"며 "내년 3월 9일, 반드시 승리하겠다. 그리고 두 달 후 대통령 취임식장에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함께 서겠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이전에 있었던 인연이 눈길을 끈다.

 

문 대통령과 이 지사는 2016년 '박근혜 탄핵' 정국 이전까지는 별 다른 접점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친노 핵심이자 두 번의 대선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 지사는 '정동영 캠프' 이후 성남시장을 맡고 있던게 전부였다. 당내 주류와 비주류였던 것.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를 상대로 '진주의료원 폐쇄'를 갖고 난타를 퍼부우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이 지사는 이후 탄핵 정국에 앞서 박근혜 정부와 각을 세우며 인지도를 높였다. 그러던 차 '탄핵 촛불'이 시작되자 이 지사는 광화문 현장에서 '사이다 발언'을 통해 입지를 굳혔고, 자신만의 팬층을 확보했다.

 

이후 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 지사는 본격적으로 문 대통령과 접점을 갖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당시 경선 토론회에서 문 대통령을 거칠게 몰아붙였고, 여러 논란을 낳았다. 이로 인해 친문지지자들은 여전히 이 지사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다. 그들은 "이재명 지사가 후보가 될 경우 차라리 야당을 찍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닐 정도고, 설훈 의원 역시 '이낙연 지지자 중 30%는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러한 일들을 거울 삼아 수차례 친문을 향해 '반성'의 뜻을 보여왔다.

 

경선 토론회에서도 자신의 '흑역사'로 2017년 경선을 꼽으며 "페이스메이커로 참여했었는데 지지율이 올라가니 '이게 내 실력인가 보다' 착각해 오버 페이스를 했다. 당시 문재인 후보께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생각하면 너무 쑥스럽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지금도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자세를 낮췄다.

 

문 대통령의 포용 정책은 이 지사에게도 적용된 듯 하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친여 성향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며칠 전 수도권단체장 회의로 청와대에 다녀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차 한 잔 주시면서 '마음 고생 많았네'라고 위로해줬다"고 밝혔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경쟁자들의 집중 공세를 받는 것에 대한 이 지사의 답변중 하나로, 이 지사는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경쟁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괴롭히지 않았나'라는 사회자 질문에 "막상 당해보니,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청와대가 전한 것처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 경기신문 = 유진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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