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21·예명 노엘) 씨의 사건·사고가 거듭되면서 아버지인 장 의원이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 의원의 아들 장용준은 지난 9월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무면허 상태로 운전을 하다 접촉사고를 낸 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을 머리로 들이받는 등 폭행을 가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에는 장용준이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를 계속 거부하며 경찰관을 들이받고 밀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문제는 장용준이 지난 2020년 6월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 준법 운전강의 40시간 수강 등의 처벌을 선고 받았고, 집행유예 기간에 이 같은 사건이 다시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경찰의 음주 측정 요구에 불응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이 청구한 래퍼 장용준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야당의 최전방 공격수인 장제원 의원은 특유의 공격적 말투와 큰 성량으로 정치적 관점에 따라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정치인이다. 특히 장 의원은 조국 전 장관을 공격하면서 ‘자식에게 문제 있는 공직자는 공직자 자격이 없습니다’라는 발언으로 큰 임팩트를 남겼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장제원 의원의 아들 장용준 씨와 조국 전 장관의 딸인 조민 씨의 인성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 차이다.
자신을 그토록 괴롭혀 온 검찰에 대해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것이 싫었나 보다”라는 말로 초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24시간을 집단 스토킹하는 언론에 대해서도 “잔인하지만 그게 그분들 직업이니까”라고 조민 씨는 답변했다.
이에 더해 조민 씨는 의전원 입학이 취소되고 대학 입학까지 무효가 되어 고졸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도 “억울하지만 시험은 다시 보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되면 다른 일로 이 사회에 이바지하겠다’라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자식에게 문제 있는 공직자는 공직자 자격이 없다’라고 주장했던 장제원 의원이 본인의 말에 대한 마땅한 책임을 져야만 하는 이유다.
몇 달전 연대 취재진은 장제원 의원이 학교폭력을 일삼던 당사자였다는 다소 충격적인 제보를 받았다. 장제원 의원은 1967년생으로 부산 동래초등학교와 여의도중학교를 거쳐 1983년 여의도고등학교 11기로 입학을 한다.
학창시절 장제원 의원의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제보자의 지인에 따르면 장 의원은 후배들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학생으로서는 하지 말아야 할 온갖 비행을 저지르는 소위 ‘날라리’였다.
제보자 A씨는 “당시 장제원 의원은 어울리던 몇 명의 패거리가 있었으며 주로 세 명 정도가 어울려 다녔다”면서 “장의원은 입이 커서 당시 별명이 ‘아가리’였다”고 전했다.
실제 장제원 의원은 초등학교 때 부산에서 전학을 왔으며 부산을 기반으로 한 사학재단인 동서학원을 일으킨 장성만 목사의 차남으로 장성만 목사는 민정당 소속으로 국회부의장을 지내기도 한 유명 정치인이다.
연대 취재진의 최영민 감독은 “장제원 의원은 학창시절 상당히 마른 왜소한 체구였으며 동창의 말에 따르면 싸움도 못하고 누군가를 때릴만한 체력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만약 장제원 씨가 폭행을 일삼았다면 아마도 힘 있는 패거리들과 같이 다니면서 그들의 힘(?)에 의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장제원 의원이 학생 신분으로 성매수를 하고 무면허 운전을 했다는 다소 충격적인 제보자의 얘기도 있었다”면서 “만약 제보자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의 사건·사고와 상당히 많은 부분이 오버랩된다”고 덧붙였다.
장제원 부자의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장제원 의원의 아들인 장용준이 친구에게 자신의 엄마를 폭행해 달라는 메시지를 주고받는 패륜적인 모습이 공개되면서 장제원 부자에 대한 비난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장제원 의원의 학교 폭력과 관련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는 강진구 기자의 질의에 장 의원은 “일고의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서 “허위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라고 날카롭게 반응했다.
.
[ 경기신문 = 심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