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은 단거리 돌봄시설이 아니라 장거리 동행 쉼터입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잠깐동안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어느 한순간 반짝하는 봉사나 희생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며 살을 맞대고 마음을 나누며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해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저는 입소자들께 특별히 잘해드린다거나 이러저러한 서비스 제도가 있다는 등의 부가적인 말씀을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부모님이 막내딸 집에 와서 생활하고 있다는 정도의 생각이 들도록 정성과 보살핌 그리고 애정을 갖고 보필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파주시 상지석동에 자리한 ‘설문 해바라기 요양원’ 임선좌 원장의 요양원 운영에 대한 소신이다.
설문 해바라기요양원은 지난 7월에 개원한 신설 요양원으로 지하1층 지상 4층의 건물에 총 7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 규모를 갖추고 있다. 생활 숙소는 2인실과 4인실이 있고 모두 침대에서 생활하도록 되어있다.
여타 요양원이 그러하듯 이곳 또한 입소한 분들이 연로한 어르신들이고 더구나 치매 혹은 거동이 불편해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스스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들이다보니 개인별 상황에 맞는 도움과 보살핌을 주어야만 한다.
해바라기 요양원에서는 이러한 요양보호 뿐만아니라 하루하루의 삶이 의미 있고 무엇인가 즐거운 일이 있도록 하여 환자분들이 웃을 수 있는 오늘이 되도록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하루 1시간 정도 여러 수업을 진행해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건강증진 노력을 함께 펼치고 있다. 인지수업, 신체활동수업, 미술수업, 여가활동, 국악 등의 놀이수업과 계절에 맞게 산책도 실시한다.
이밖에 따뜻한 차를 마시고 과자를 먹는 등의 시간과 흥겨운 음악에 맞춰 댄스를 추거나 노래하는 시간 등도 마련해 어르신들이 주름사이로 웃음지을 수 있는 시간과 신체활동을 할 수 있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어르신들이 입소 후 1주일 정도는 자식이나 가족들로부터 버려졌다는 생각과 배신감으로 분노에 쌓여 있다가 요양원의 도움에 익숙해 지면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저는 입소자분들에게 이렇게 잘해드리겠습니다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생활하시던 모습 그대로 이 곳에서 생활하실 수 있도록 보조해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가 평생을 살던 집을 대신할 순 없겠지만 신체적, 정신적으로 편안하고 익숙해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드리고자 노력하겠다는 것이 제 다짐이기도 합니다.”
임선좌 원장은 너무 진솔하다 싶을 정도로 요양원에 대한 자랑을 삼갔다. 하지만 설문 해바라기 요양원은 특급 호텔 수준은 아니지만 위생적이고 편안한 최신 시설을 갖추고 있었으며 환자 발생에 대비해 고양메디칼 병원 및 일산 복음병원과 의료협약을 맺고 격주로 방문간호사와 의사가 방문해 입소자들의 건강을 체크하고 보살피고 있었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은 어쩌면 너 나 없이 생을 하직하기 전에 가야 하는 곳이 요양시설이나 병원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 요양시설에 입소하는 환자는 장기요양등급에 따라 본인부담금 20%만 지불하고 나머지 80%는 장기요양제도의 혜택으로 나라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장기요양등급만 있다면 무료로 입소해 생활하실 수 있다. 전국민 기초연금이 지급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어르신들의 요양원 입소는 그리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요양등급에 대한 문의는 건강보험공단과 가까운 공단지사에 전화하여 문의 할 수 있다.
설문 해바라기 요양원을 나서면서 임선좌 원장의 미소와 말이 한번더 가슴에 다가왔다.
“요양원이 어르신들이 버려지는 곳이 아니라 제 2의 인생을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행복하게 머무시는 공간임을 경험하게 해 드리고 싶습니다.”
[ 경기신문 = 최연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