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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해수청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 부실시공 지적

항만설계업계 " 자칫 붕괴위험도...원인슈명.대책마련 서둘러야"

 인천시 중구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의 부실시공 의혹이 일고 있다.

 

준설토 투기가 9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발생한 호안 균열의 원인이 부실시공 탓이고, 이 때문에 투기장 내 바닷물이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면서 갯벌이 유실(경기신문 10월 21일자 1면 보도)됐다는 지적이다.


면적만 인천대공원의 절반(416만㎡)에 달하는 영종도 제2준설토 투기장은 한진중공업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17년 외곽 호안 축조 공사를 마무리 했다. 

 

오는 2030년까지 인천항로에서 나온 유지 준설토를 투기하게 된다.

 

하지만 앞으로 9년이나 투기해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호안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저어새 서식지인 수하암 인근 갯벌이 유실되는 등 해양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실정이다.

 

지난 2017년 제2준설토 투기장 호안을 축조하고 다음 해인 2018년 본격적인 투기가 시작되면서 단 한 마리의 저어새도 부화하지 못했다. 이후 인천지역 환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2019년 60여 마리의 저어새가 다시 둥지를 틀었는데 갯벌 유실로 저어새 서식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항만설계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준설토 투기장 호안은 여수토(투기장 내 남아 있는 바닷물을 배수하기 위한 수로)를 통해 외해로 배수되도록 해야 한다.


투기장 내‧외의 수위차를 이용해 천천히 물을 빼 해양 생태계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시공하고 있다.


호안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자 인천해양수산청은 호안(투기장 내)을 모래로 보강하는 등 임시 조치만 해 놓은 상태다.


투기되는 준설토가 늘어날 경우 호안이 받는 하중은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아직 절반도 투기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호안 곳곳이 균열이 발생하고 있어 서둘러 원인을 규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항만설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호안에서 균열이 생겼다는 것은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호안의 당초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만설계 기준에 따라 설계가 돼 있다고 해도 시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설계에 따라 시공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경기신문 10월 20일자 ”저어새 서식지 ‘수하암’이 위험하다“...인천해수청, 영종 제2준설토 투기장 관리 부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조경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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