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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다회용기 배달 도입… 자영업자 비용 증가 우려도

코로나19 영향 일회용품 전년比 19.7% ↑
다회용기 도입, 수거·세척비용 부담 우려
'배달특급'은 긍정적… 민간 앱 "사회적 합의 필요"

 

환경단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후 늘어나는 배달 일회용기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다회용기 선택권 도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회수 및 세척비용 문제를 먼저 해결하지 않으면 자칫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전가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2일 환경단체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배달·테이크아웃 용기 생산량은 11만957t으로 전년(9만 2695t) 대비 19.7% 증가했다. 이는 (사)한국플라스틱포장용기협회가 배달 용기 생산업체 2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달 주문이 늘어나면서 일회용품 생산량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배달음식을 담을 때 일회용기 대신 수차례 재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부 영세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다회용기 수거 및 세척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앞선다. 편도로 배달하면 되는 일회용기와 달리 다회용기는 회수를 위해 추가로 라이더를 이용해야만 하고 세척에 드는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현재 대다수 배달 플랫폼에서는 소비자가 음식 주문 시 배달비 일부를 내면 업체가 나머지 금액을 지불하는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 라이더를 왕복으로 파견할 경우 배달비용 역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게마다 다른데 일회용기가 보관하기도 편하고 들여오는 번거로운 과정도 없다며 계속 쓰겠다는 경우도 있다. 수거에 대한 배달비용이 더 전가가 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은 지난 7월 다회용기를 시범 도입했는데, 경기도의 지원으로 세척 및 수거 비용을 해결했다. 전문업체가 다회용기를 수거하고 세척한 뒤 음식점에 다시 전달하므로 소상공인들이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배달특급의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은 다회용기 서비스에 대해 다회용기가 한정적이라는 등의 애로는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다른 민간 앱에서 다회용기가 도입될 경우, 따로 수거비용이 발생해도 이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다소 답변이 갈렸다.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마라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34)씨는 “민간 앱에서도 다회용기를 도입한다면 수거비용이 발생한다고 해도 사용할 생각이다. 현재 일회용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비용이 크다”고 전했다.

 

초밥집을 운영하는 이재홍 씨는 “이따금씩 다회용기 주문이 들어오는데 다회용기 도입에 대해서는 적극 이용할 생각이 있다. 하지만 만일 수거비용이 따로 발생한다면 아무래도 이용하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배달 플랫폼 요기요도 서울시와 함께 다회용기 주문을 시작했다. 전문업체가 수거 후 9단계의 세척과 소독을 거쳐 재공급하는데, 배달점이나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은 평균 1000원 정도며 서울시가 차액을 지원한다.

 

그러나 대다수 배달 플랫폼 측은 비용과 위생 문제로 다회용기 도입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직까지 다회용기를 도입한 배달 플랫폼은 모두 지자체의 지원이 뒷받침됐다. 

 

배달의 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측은 “다회용기 도입과 관련해 스타트업과 논의하는 등 충분한 의지가 있다. 그러나 수거 및 라이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건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고, 코로나19 등 위생상의 문제도 있어 여러 가지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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