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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해 피해로 ‘품귀’ 양상추, 재해보험 없어…피해보상 ‘막막’

10월 한파에 양상추 냉해피해, 출고량 현저히 줄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대상 67종에 양상추 포함 안돼
농식품부 "신규 품목 영농규모 적어, 연구용역 통해 도입"

 

도내 채소농가들이 가을 냉해로 수확량이 크게 줄면서 막대한 피해를 떠안게 됐다. 특히 출하물량이 크게 줄어든 양상추의 경우, 농작물 재배보험 작물에 포함되지 않아 피해보상조차 받지 못할 상황이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10월 중순 기준으로는 64년만에 수도권 최저기온이 0도를 기록하고, 전국 곳곳에서 서리가 관측되면서 ‘깜짝 한파’가 이어졌다. 지난 17일 경기 지역에서는 광주시와 용인시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이에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들이 상당수 냉해를 입으면서 출하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양상추의 공급가격이 세배 이상 오르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일부 프랜차이즈가 샐러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양평군에서 시설채소 친환경 농사를 짓는 공만석 씨는 “겉잎을 제거해야만 한다. 평소 출하량에 비해 30~40% 손해를 볼 것 같다. 괜찮은 건 부직포로 덮어둔 상황”라면서 “양상추를 키우면서 이렇게 피해를 입은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상추 농가들은 가을 한파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관장하고 NH농협손해보험이 운영하는 ‘농작물재배보험’의 가입 대상 품목 67종 중 양상추는 포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농작물 재배보험 대상 작물을 재배하더라도 농작물 재배보험 존재도 모르는 농민도 존재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가 수는 44만2179곳으로 전체 농가의 45.2% 수준이다.

 

여주시에서 친환경 농사를 짓는 구순기 씨의 경우 평년 가을 양상추, 브로콜리 수확량이 각각 25톤, 6~7톤 정도 수확한다. 그러나 양상추는 냉해로 물이 생기면서 수확량은 4~5톤 수준으로 줄었고, 브로콜리 역시 1톤 정도 수확해 큰 피해를 입었다.

 

구 씨는 “진작 (재배보험) 가입했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다른 지역에서 양파는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되는 걸 알고 있었는데, 브로콜리는 해당되는 줄도 몰랐고 양상추는 가입 안 된다고 알고 있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작물 재해보험의 가입 대상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신규 품목을 도입하고 싶어도 영농 규모가 적고 보험화에 어려움도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가입 대상인 67개 품목이 농업 총생산액의 89% 수준에 해당된다. 잔여 품목의 경우 개수는 많지만, 통계량이 적어, 연구용역을 통해 도입하는 절차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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