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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드코로나’, 초반에 성패 달렸다

정부·국민 함께 긴장의 끈 놓지 말아야

  • 등록 2021.11.02 06:00:00
  • 13면

지난해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거쳐 1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작됐다. 총 3단계 방역완화 이행계획에 따라 1단계에 들어간 것이다. 유흥시설을 제외한 식당·카페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이 24시간 영업이 가능하고, 사적 모임도 수도권 10명·비수도권 12명까지 가능해졌다. 자영업자를 비롯한 온 국민들이 많은 희생을 감수하고 고통을 참아온 밑거름이 만들어낸 익어가는 열매 같은 조치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 시행 전후로 우려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 대도시 유흥가는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였다. 또 주요 도심 곳곳에는 지난 21개월간의 짓눌림에서 벗어나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방역 이완이 자칫 다시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불안한 상황이다.

 

앞서 위드코로나에 진입한 외국의 사례에서 볼 때 더욱 그렇다.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접촉 빈도 때문에 확산세가 커지는 양상이다. 싱가포르가 대표적이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80% 중반대로 한국(75.3% 1일 0시 기준) 보다 높은데도 최근 처음으로 하루 확진자가 5000명대까지 치솟는 등 비상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시스템에도 과부하가 걸렸다. 서울의 인구밀도는 싱가포르보다도 두배 가량 더 높다. 영국이나 이스라엘도 위드코로나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다.

 

영국은 위드 코로나 이후 지난달 하루 5만 명대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방역 완화 조치를 다시 거둬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위드코로나’는 말 그대로 일상생활 속에서 코로나와 슬기롭게 공존하자는 것으로 절대 ‘코로나 해방’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무엇보다도 자영업자의 막대한 피해 등 경제 위축을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다. 그런데도 방역의식이 코로나 이전의 무방비로 돌아간다면 악몽 같은 고강도 거리두기 등 코로나 대유행으로 역주행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정부로서는 백신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하루 확진자 수가 지난달 말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500명을 넘었다. 이들 상당수는 백신 완료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돌파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결국 전국민 백신 완료율이 100%에 도달하기도 전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부스터 샷도 함께 서둘러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오는 22일부터는 전국의 유·초·중·고교 학생들이 매일 등교하게 된다. 하지만 유·초등생은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데다 12~17세 청소년 접종 완료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별도 학교 차원의 세심한 방역 수칙도 필요하다. 위드코로나는 자영업을 필두로 침체된 경기를 예전의 모습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신규 확진자나 위중증 환자도 안정적으로 유지 관리돼야 하는 상충적인 과제를 안고 있다. 정부 주도의 방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국민이 함께 풀어가야 할 도전적 숙제다. 지금은 개인이나 자영업자 등 모두 긴장의 고삐를 죄야 한다. 초반의 흐름이 위드 코로나의 성패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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