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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경유 '절반' 경기도 노선버스 멈춰서나

도내 버스 절반이 경유… 일부 CNG도 요소수 영향
시외버스 경유버스 비중 높아… 시민의 발 끊길수도

 

‘요소수 대란’이 대중교통 중 하나인 버스마저 세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경기지역 시외버스 대부분이 경유 버스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불편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란은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버스와 트럭 등 경유차 운행에 필수인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국내 요소수 제조업체들의 재고가 11월 말 또는 12월 초 모두 소진될 경우, 물류부터 교통까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3일 전국버스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전체 노선버스 1만3690대(저상버스 포함) 중 경유 버스는 총 6294대로 전체의 45.97%를 차지한다. 2015년 이후 등록된 경유 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서는 요소수가 필수적인 만큼 버스업계도 요소수 가격 추이에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내 배기가스 배출 규제로 ‘유로6’가 적용된 후 등록한 디젤 경유차는 선택적 환원촉매장치(SCR)를 의무적으로 부착하고 있다. SCR은 미세먼지 주범인 질소산화물(NO)에 요소수를 분사해 질소와 물로 변화시키는 장치다.

 

SCR이 장착된 차량은 요소수가 없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출력이 제한되므로 아예 운행이 불가능하다.

 

경유버스뿐만 아니라 CNG버스도 SCR을 장착했다면 요소수 대란을 피해갈 수 없다. 도내 압축천연가스(CNG)버스는 일반버스와 하이브리드 버스를 포함해 6766대로 전체의 49.42%를 차지한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도내 노선버스 중 SCR이 장착된 차량의 정확한 대수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다.

 

현행 버스의 차량 수명은 기본 9년이고 안전검사를 통해 연장하면 최대 11년까지 운행 가능하다. 2015년 이후 등록된 경유 버스에 SCR 부착이 의무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계산해도 절반 가까이 되는 차량이 ‘요소수 대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외버스의 경우 1554대 중 경유 버스는 1523대로 대다수이며 CNG버스는 31대에 불과하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요소수가)너무 비싸지면서 버스업계도 난리다. 12월이면 정부의 요소수 비축분도 끝난다는데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버스 시동이 안 걸린다”며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 전국으로 다니는 버스들이 다 끊기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스뿐만 아니라 화물업계, 건설업계에서도 대부분이 경유 차량을 이용하면서 비상이다. 최악의 상황에는 소방차, 구급차마저도 멈출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 요소수를 투입하지 않아도 차를 운행할 수 있도록 SCR의 설정을 업데이트하면 운행할 수 있지만, 비용과 시간을 감당할 수 있고 유해한 가스가 쏟아지도록 정부가 허용할지도 숙제”라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편지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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