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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행적 2022년 대선, 현명한 유권자의 몫이다

미래·정책대결·체질개선으로 선거의 격 높여야

  • 등록 2021.11.09 06:00:00
  • 13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결정됨에 따라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선의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주요 정당으로 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함께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다. 여기에 가칭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이 있다.

 

국민들은 이제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선이 인물과 정책 대결로 대선의 격을 높이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대선은 이런 기대와는 정반대의 선거로 전개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먼저 후보 경선이 끝난 민주당은 최종 후보 선출과정에서 불거진 경선 불복 논란이 외형적으로는 봉합된 상황이지만 일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에 끝난 국민의힘 경선은 민심과 당심이 충돌한 끝에 결국 당심으로 판이 가려지며 파장을 낳고 있다. 우선 최종 경선에서 2위로 탈락한 홍준표 후보에 압도적 지지를 보낸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탈당과 지지세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역대 경선을 보면 당심이 민심에 수렴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국민의힘 경선은 당원들에 대한 장악력이 높은 의원과 당협위원장이 대거 포진한 결과가 윤 후보에게 승리를 안겼다.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 세대간 갈등을 치유해야 하는 중대한 시험대위에 서 있다. 당내 인사들이 경선 후보들의 정책이나 이념, 가치, 자질론은 뒤로한 채 여론조사 수치나 당선 가능성에 따라 줄을 서는 모습을 보인 것도 구태 정치의 단면같아 씁쓸하다. 특히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하이에나·파리떼’를 언급한 것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갈등 기류가 표면화되고 있다.

 

또 하나 걱정되는 것은 이번 대선이 수사라는 외부 요인으로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다. 현재 검찰과 경찰, 공수처는 여야 대선 후보들과 직간접으로 얽혀있는 수사를 지속해 왔다. 의혹과 혐의가 있다면 대선 후보라도 성역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선거가 불과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수사 내용에 따라서는 예상치 못한 혼란을 초래하거나 선거판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사기관들은 어떤 예외를 두거나 지나치게 정치권을 의식해서도 안되지만 최대한 빠르고 정교한 수사로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제3의 후보인 안철수 대표와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최근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만큼 대선구도에 불가측성이 많다는 기대감이 깔려 있는 행보로 읽힌다. 20대 대선은 지금까지 진행된 행로만으로도 족히 기행적이다. 현 정부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을 지낸 인물들이 몇 개월 전에 정치권에 뛰어들어 그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제1야당의 대선 후보에 올랐다. 또 야권에서는 안 대표가 등판하면서 후보단일화가 선거 막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심·당심의 불일치, 후보단일화, 사법리스크, 정책·자질론 실종 등 퇴행적 요소가 2022년 대선의 키워드다. 지금부터라도 미래·정책대결·체질개선으로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 현명한 유권자의 몫이 더욱 엄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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