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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 관장 "열린 공간으로 예술이 있는 휴식공간 만들 것"

[인터뷰]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 관장

 

"지역 친화적인 열린 공간으로 대중성을 확보하고, 예술이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달 취임 1주년을 맞는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 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발맞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미술관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취소됐던 전시, 공연 등이 재개되면서 수원시립미술관 역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관객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김 관장은 수원시립미술관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시의 문화를 대중들이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한동안 코로나19 사태로 관객들을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을 비롯해 경기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의 미술관인이다. 앞으로 수원에만 국한되지 않고,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는 프로그램을 통해 경기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과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수원은 문화적으로 발전된 자족도시다. 다양한 예술 분야가 매개해 다른 장르와 콜라보레이션(협업)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며 "광교와 수원화성을 활용한 지역적 인프라 역시 뛰어나 이를 착안해서 전시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미술관이 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4월 '행궁동 사람들'을 주제로 미술관을 개방한다"며 "통닭거리에서 축제하고 맥주도 무료 시연하는 등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규제가 완화되면 수원화성사업소 등 타 기관과 연계할 예정"이라고 했다.

 

 

지난 2015년 개관한 수원시립미술관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미술전시관, 어린이생태미술체험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등으로 구성됐다. 김 관장은 이들 미술관의 정체성을 확립해 수원시립미술관의 위상을 높일 생각이다. 이를 발판으로 각종 전시 등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그는 "수원시민과 경기도민이 서울까지 방문하지 않고 근거리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수원시립미술관 내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며 "4개 미술관들의 리브랜딩 작업도 마쳤다. 이 같은 재편을 통해 관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른 시·도립 미술관의 경우에도 운영 5년차가 주요 분기점"이라며 "그간 코로나 탓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웠으나 전시관 개축 등 내부 정비에 나서 작품성을 겸비한 대중적 전시를 골고루 배치하고, 우리 미술관과 유사한 성격의 해외 미술관과의 교류해 크게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수원시립미술관은 4개 미술관이 일심동체로 내부 결속을 다졌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전시회도 열었다. 또 지역 예술인과 작가들이 안정적인 예술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수원시립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협력 전시회 '바람보다 먼저'전이  지난 7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97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수원을 비롯한 경기·인천 등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났던 사회참여적 미술운동의 양상을 조망했다는 평이다. 


연말 연시와 새해를 맞이해 열릴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김 관장은 "한국과 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세계적 사진 작가 어윈 올라프 전을 다음 달 14일부터 내년 3월까지 개최한다"며 "네덜란드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홍보 역량을 통해 최소 2만 명 이상 관객이 찾을 수 있도록 마케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는 영국의 '뜨거운 감자' 로즈 와일리 전을 유치할 예정"이라며 "시민들의 높아진 문화 수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가을에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세계 최고 미술시장 브랜드인 '프리즈’ 아트페어가 동시에 국내에서 열린다. 한국 미술계는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미국 마이애미와 홍콩에서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아트 바젤을 유치하면서 글로벌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내년 11월 아트페어 이후 수원에서도 열릴 수 있다면 또 다른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며 "지역예술인과 시민들이 함께하면 금방 자리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수원시립미술관을 찾아올 관객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앞으로 수원시립미술관은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 예정입니다. 관객들이 기분 좋게 관람한 뒤, 편하게 모여 차를 마실 수 있는 예술이 있는 휴식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경기신문 = 김민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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