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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대위, 벌써 새 정부 인사청문회 우려된다

새정치 안보이는 기득권의 동거

  • 등록 2021.12.07 06:00:00
  • 13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대위가 우여곡절 끝에 6일 출범했다. 지난달 5일 후보 선출 이후 한달여 만이다. 후보와 대표 사이에 초유의 갈등을 노출했고, 이른바 ‘김종인 원톱’ 모양을 갖추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 야당보다 한 달 앞선 10월 10일 후보가 결정됐지만 원팀 구성이 늦어졌고, 시행착오를 거쳐 최근 ‘이재명 선대위’를 다시 구성해야 했다. 선거를 석 달 앞둔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의 최고지도자를 뽑는 현주소로는 민망하다. 이제 여야가 선대위 진용을 어느 정도 구축한 만큼 본격적인 정책 행보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이번 선거는 유례없이 비호감도가 높은 후보들의 대결장이다. 정치쇄신 욕구가 높고 미래 감각으로 새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엄중한 시기다. 후보 주변에 제대로 된 참모들이 어느때보다 많이 포진돼야 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차기 정부 구성에 잠재적인 인재풀인 선대위 면면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벌써부터 우려를 낳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가 야심차게 시작한 ‘인재영입 1호’ 조동연 교수는 사생활 문제 끝에 좌초됐다. 영입 과정에서 검증에 한계가 있다지만 논란이 불거진 뒤 대처 과정이 매우 실망스러웠다. 안민석 후보 총괄특보는 사실 확인도 않은 채 “가짜 뉴스”로 몰아가 논란을 키웠다. 결국 야당의 무차별 공격과 함께 조 교수의 과거사와 자녀들의 신상이 낱낱이 드러나면서 개인과 가족을 돌이킬 수 없는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국민의힘은 일단 후보와 대표 사이의 갈등을 봉합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체제를 가동했다. 이 대표는 파리떼가 많이 사라졌다고 했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모호하다. 선대위 출범을 하루 앞두고는 함익병 클리닉 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여자는 국방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등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일자 바로 보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병준 공동선대위원장도 여성 관련 부적절한 발언이 도마위에 올랐다. 인사가 만사라지만 앞서 윤 후보는 또 자녀 논란이 충분히 예견됐던 장제원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 등을 중용하려다 여론에 밀려 물러선 바 있다.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재임 중 위기를 겪는 결정적인 경우의 수가 대부분 인사다. 특히 집권 후 첫 조각에서 선대위 등 자신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인사를 힘으로 밀어붙인다. 그런데 측근들의 흠결이 속출하면서 여야 관계가 초반부터 회복불능 상태로 틀어지고 국민들도 지지를 거두는 요인으로 축적된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잘 쓰면 된다고 한다. 그렇다. 그것의 축소판인 선대위에서 보여주면 된다. 

 

그런데 지금까지 여야 대선 캠프를 보면 아슬아슬하다. 이준석 대표가 영입에 반대했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대남’(20대 남성)의 역차별 박탈감을 로스쿨 나온 아들의 경험으로 공감 능력을 표시하려 했다. 하지만 취업 자체와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대다수 평범한 젊은 남성의 피해 의식을 ‘고(高) 스펙’(로스쿨)인 아들의 군 복무 사례로 일반화하는 눈높이가 뜨악하다. 내년 새정부의 인사청문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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