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8.7℃
  • 흐림강릉 31.9℃
  • 흐림서울 29.1℃
  • 흐림대전 26.3℃
  • 대구 28.4℃
  • 울산 26.5℃
  • 광주 23.9℃
  • 부산 24.2℃
  • 흐림고창 24.9℃
  • 구름많음제주 28.9℃
  • 구름많음강화 27.9℃
  • 흐림보은 26.2℃
  • 흐림금산 25.8℃
  • 흐림강진군 24.5℃
  • 흐림경주시 29.8℃
  • 흐림거제 23.8℃
기상청 제공

[사설] 비대면 AI가속화, ‘실업 팬데믹’ 대비해야

AI행원 등으로 은행 공채 반토막

  • 등록 2021.12.21 06:00:00
  • 13면

국내 ‘위드 코로나’가 다시 강화된 방역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미국 제약사 화이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지역에 따라 앞으로 1∼2년간 팬데믹(대유행) 수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이 전 세계에서 맹위를 떨치기 시작했다”며 힘든 겨울을 예고했다. 아직 한 자릿수 백신 접종률을 보이고 있는 국가가 있고, 또 새로운 변이들이 추가로 출현해 어떤 상황을 맞을지 알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2차 접종률이 80%를 넘었지만 위드코로나와 돌파감염, 새로운 변이 등으로 신규와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과 그동안의 고통분담에서 오는 허탈감을 떨칠 수 없게 됐다.

 

 식당 등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기업, 일자리, 교육 모든 부문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IT 등 미래 분야의 양질의 일자리나, 공공부문 종사자, 그리고 부동산‧주식 등 고자산 소유자들은 코로나 비대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오히려 소득증가가 강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게다가 비대면의 장기화와 양극화 흐름속에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하이테크의 발달은 인간의 자리를 시시각각 앗아가고 있다.

 

 새해를 앞두고 주요 시중 대형은행들이 앞다퉈 AI 행원(인공지능 은행원)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0월부터 AI가 사람을 대신해 고객 응대를 하는 디지털 데스크를 마련, 일부 지점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전 지점 확대가 목표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AI행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AI행원이 영업점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은행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직 초보 단계다. 그러나 내년중 조회·이체 업무와 입출금 등 ATM기에서 제공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금융투자상품 안내‧가입 등 기존 은행원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 등에 따르면 2015년 7281곳이던 국내 시중·지방·특수은행 오프라인 점포 수가 6년 사이에 1000여곳이 사라졌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점포와 함께 행원 수는 줄이고 AI 등으로 그 자리를 대체하려 하고 있다. 2019년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정기 공채로 뽑은 신입 행원 수는 총 2033명이었지만 지난해는 그 절반 수준(1038명)이다. 그리고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음식점 의료 분야 등 우리 생활 곳곳에 AI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편리함과 유능함이 장점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사람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미래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AI가 일반화되면 노동자의 약 70%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한다. 자산과 AI로 무장한 최상위 1% 아니 0.1%가 부를 독점하고, 이 같은 ‘극점사회’ 흐름은 개인 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기업 대 기업, 수도권과 지방, 국가와 국가 사이에도 동일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과 기업, 지방, 국가가 모두 생존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대선 후보‧가족 리스크’에서 빨리 탈출해야 한다. 그리고 국가경제 대개조 전선에 나서야 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