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설 연휴가 끝났지만 아이들은 아직 방학기간이다. 돌아오는 주말, 아이들과 함께 마음 따뜻해지는 영화감상 어떨까. 하얀 풍선 같은 귀여운 외모로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고, 신나는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는 애니메이션 두 편을 만나보자.

 

 

◆ 유일한 AI로봇 친구, 고장난 론

 

고장난 론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사라 스미스, 진-필리프 바인, 옥타비오 E. 로드리게즈

출연 : 자흐 갈리피아나키스, 잭 딜런 그레이저

 

스마트폰과 SNS로 소통하는 것이 당연해진 지금과 닮은 애니메이션이 있다. 가상도시 ‘논서치’의 아이들은 각자의 AI로봇 ‘비봇’을 통해 친구를 사귀고 관계를 맺는다. 취향에 맞게 비봇을 커스터마이징 해 다양한 색과 표정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비봇은 주인의 특성과 성향을 파악해 친구들을 찾아주고 세상과 연결해 준다.

 

소심한 주인공 ‘바니’는 친구가 없어, 쉬는 시간마다 혼자서 앉아 있는 것이 일상이다. 생일날 간절히 바랐던 비봇을 선물 받지만 바니의 비봇 ‘론’은 고장난 상태다. 특히 네트워크 말썽으로 비봇의 핵심 기능인 친구 사귀기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비봇 회사에서는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까 걱정하며 고장난 론을 회수하려고 쫒는다.

 

론은 고장으로 인해 바니에게 친구를 만들어주지 못하지만, 바니의 유일한 친구가 된다. 온라인 게시물과 ‘좋아요’로 소통하는 친구들과 달리 론은 바니 곁을 지키며 언제나 함께한다. 고장난 론이기에 가질 수 있는 호기심과 그에게 비롯되는 사건들을 통해 바니는 우정의 의미를 깨닫는다.

 

알고리즘으로 관심사를 반영한 콘텐츠를 추천받는 지금에서 더 나아가 친구까지 추천받는 ‘논서치’의 세상은 비대면이 일상이 된 현재의 우리에게도 진정한 우정과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 꿈을 향해 또 한 번 달린다, 씽2게더

 

씽2게더

장르 : 애니메이션

감독 : 가스 제닝스

출연 :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동물들의 꿈과 도전을 노래한 ‘씽’이 완전체로 컴백했다. ‘문(Moon)’ 극장을 운영하며 오디션을 열었던 코알라 ‘버스터 문’, 25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 록스타의 꿈을 키우는 고슴도치 ‘애쉬’, 범죄자 아버지를 둔 고릴라 ‘조니’, 무대가 공포증을 가진 코끼리 소녀 ‘미나’까지 오디션에 참가했던 버스터 문의 크루들이 ‘씽2게더’로 돌아왔다.

 

2016년 개봉한 씽의 후속작인 영화는 대국민 오디션 이후의 이야기를 그렸다. 충분한 캐릭터 설명으로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도 극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있도록 했다.

 

오디션 성공으로 꿈을 이룬 버스터 문 크루들. 버스터 문은 공연기획자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로지타와 애쉬, 조니, 미나 등 사랑하는 노래를 마음껏 하며 지낸다. 어느 날 공연을 본 대형 연예기획사 캐스팅 매니저에게 혹평을 듣고, 버스터 문은 세계 최고의 쇼가 펼쳐지는 ‘레드 시티 쇼어’로 크루들과 떠난다.

 

전설의 아티스트를 찾아 무대에 서야하는 버스터 문과 애쉬, 더 큰 무대의 두려움을 이겨내야 하는 로지타, 춤을 익혀야하는 조니 등 각자의 앞에 놓인 도전과제들을 극복해야한다.

 

전편에서 크루들이 자신을 가두고 있던 알을 깨고 나왔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더 큰 세상으로 향하는 도전을 보여준다. 그들만의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던 것에서 나아가 서로 용기를 북돋아주며 성장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