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계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이 인천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RFKR의 모기업 푸리그룹 홍콩지사에 대해 ‘선택적 디폴트(채무불이행)’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2년 사업 연장 신청을 낸 RFKR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심의 결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P글로벌은 푸리그룹 홍콩지사가 은행으로부터 지난달 13일 만기가 돌아오는 7억 2500만 달러(한화 약 8594억 원)의 선순위 무담보채 상환 연기를 승인받은 점을 고려해 선택적 디폴트 판정했다.
푸리그룹 홍콩지사는 만기가 도래한 달러 채를 상환하기 위한 충분한 자금이 없고, 자금조달 수단도 제한된다며 이는 디폴트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광저우 푸리그룹에 대해서도 홍콩지사의 채권을 보증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신용등급을 ‘CC’로 동결했고, 앞으로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택적 디폴트는 일부 채무가 상환되지 않는 상태로 ‘디폴트(채무불이행)’ 보다는 다소 나은 셈이다. 하지만 채무상환을 개시해야만 선택적 디폴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는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있다.
RFKR는 미단시티 앵커시설인 카지노 복합리조트 건설사업에 대해 모기업인 푸리그룹 홍콩지사의 선택적 디폴트 판정 이후인 지난달 말 문체부에 사업연장 계획서를 제출했다. 사업비의 5%인 약 47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판단이다.
RFKR 관계자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문체부에 사업비의 5% 보다 많은 추가 투자 계획을 제출했다. 결과를 기다릴 뿐이다”고 설명했다.
푸리그룹 홍콩지사의 선택적 디폴트 판정을 인지하고 있는 문체부는 RFKR의 사업 연장 신청에 대한 심의 과정에서 추가 투자 부분에 대해 꼼꼼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푸리그룹 홍콩지사의 신용등급이 선택적 디폴트로 판정된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 자체로는 사업 연장 신청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투자금 증액 부분에 대한 투자 확약 보완을 RFKR에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전문가와 문체부·문화관광연구원 7~9명으로 심사지원단을 꾸려 연장 검토 및 의결 후 3월 중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 경기신문 / 인천 = 정민교·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