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2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윤종준의 경기여지승람(京畿輿地勝覽)] 43. 광지원(光池院) 해동화놀이

 
광지원리는 광주에서 남한산성 동문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광지원 초등학교가 위치한 ‘안말’과 길 건너 바깥의 ‘바깥말’, 광지원교를 건너 섬처럼 떨어져 있는 ‘섬말’로 이루어져 있다.
 


광지원 마을은 한양에서 남한산성을 거쳐 여주로 가는 주요 교통로여서 숙박시설인 황교원(黃橋院)이 있었고, 황교원은 왕들이 여주에 있는 세종대왕 영릉(英陵)과 효종대왕 영릉(寧陵) 행차 때 행재소(行在所)가 되었다. 행재소는 임금이 궁궐 밖을 행차할 때 머무르던 곳으로 요즘의 휴게소와 비슷한 개념이다.

 

 

1427년(세종9) 10월 2일 임금이 이배재 부근에서 사냥을 하고 낮에 광지원에 와서 머무를 때 귀양 생활 중이던 양녕대군도 왔고, 세종은 벌내(伐川,번천)에서 유숙하였다.
 
황교원 부근에는 큰 연못이 있어서 그 물이 맑고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을 내기 때문에 이곳을 ’광지원(光池院)‘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세종실록에는 ’廣知院‘으로 기록돼 있고, ’光池院‘ 표기는 조선 말기에 분원에서 도자기 생산을 하던 지규식(池圭植)의 일기에 여러 번 기록돼 있다. 광지원의 장작골에서 나오는 장작이 분원 가마터까지 공급되었다.

 

 
광주는 예부터 송파 산대놀이, 판교와 경안천의 답교놀이(다리밟기), 장치기, 지신밟기, 해동화놀이, 줄다리기(판교쌍용), 농기(農旗)싸움, 거북놀이 등 다양한 민속 문화가 전승되어 왔다.
 
특히 광지원에서는 정초부터 보름 전날까지 지신밟기를 한 후 대보름에 해동화놀이를 함으로써, 정초 민속놀이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정도로 풍물을 즐겼다. 안말과 바깥말, 섬말의 잽이들 30여 명이 집집을 돌며 지신밟기를 하고, 대보름날에는 집집마다 마련한 나뭇단을 높게 쌓아놓고 태우는 해동화놀이를 하며 온갖 액운을 태워 없애는 놀이를 즐겼다. 지신밟기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광지원 농악이 유명하다.
 
달집태우기는 달집불, 달불놀이, 달끄실르기, 망우리불, 달망우리, 달불태우기, 동화(洞火), 동홰, 해동화(解凍火,解凍禍, 解洞火), 달끄슬리기 등으로 불려진다.
 


해동화놀이는 선조37년(1604), 이 마을에 돌림병이 돌고, 농사도 흉년이 들어온 마을이 근심에 쌓여 있을 때, 마을 사람의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서 집집마다 섶나무 한 짐씩을 모아 21줄의 동아줄로 묶어 세웠다가 연못에 달이 비칠 때에 위에서부터 불을 붙여 완전히 태우고,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횃불을 만들어 달님에게 절을 하되, 때는 정월 보름날이 가장 좋다 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에 그대로 시행하였더니, 돌림병도 사라지고, 농사도 풍년이 들어 마을이 편안하게 발전하였다고 한다.

 

[ 경기신문 = 김대성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