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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에서 화성까지 8시간…이게 장애인의 현실”

경기장차연, 이동권 등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 촉구
집회로 수원역 통과하는 지하철 1호선 20여 분 지연
단체 “요구안 관철될 때까지 정기적으로 지하철 집회”

 

22일 오후 2시 수원역 승강장은 휠체어 등을 탄 장애인 100여 명으로 붐볐다. 이들의 몸에는 “장애인 이동권 완전 보장하라”는 푯말이 부착돼 있었다. 

 

집회를 주관한 단체는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경기장차연). 대선 후보들과 기획재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요구하며 20일째 이어지고 있는 출근길 서울 지하철 시위의 연장선이었다.

 

경기장차연은 이날 ▲기획재정부에 특별교통수단 국비지원 약속 촉구 ▲특별교통수단 이동 범위(경기도, 서울, 인천) 확대 ▲경기도 시·군간 특별교통수단 이용차별 철폐 ▲경기도 내 장애인 거주시설 신규입소 금지 등을 촉구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에서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교통약자법) 개정안이 통과됐으나, 처리 과정에서 기재부의 예산 반영이 ‘의무’가 아닌 ‘임의’ 조항으로 담겼다.

 

이에 대해 권달주 경기장차연 상임공동대표는 “지난해 12월 교통노약자 이동편의증진법도 개정돼 법적 근거를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획재정부(기재부)는 예산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장애인 이동권이 완전 보장될 때까지 장애인들이 지하철에 탑승해 시민들에게 직접 알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봉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재작년 포천에서 화성을 가는데 장애인 콜택시를 문의하니 4번 환승해 8시간이 걸리더라. 이게 대한민국 장애인 이동의 현실”이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코로나 피해 보전금) 16조 9000억 추경이 통과 됐더라. 우리(장애인 단체)들이 21년간 6조 요구하는 데에도 아직까지 되는 게 없다”고 한탄했다.

 

 

이날 단체는 21년간 장애인 이동권이 제자리걸음 상태인 것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21분 동안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를 가로막았다. 

 

이로 인해 수원역을 지나는 1호선 열차 1대가 20여 분 동안 지연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열차를 이용하던 70대 승객은 “지하철하고 무슨 상관인데 불편하게 여기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은 “아우 시끄러워”라며 단체를 가로질러 지나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애인 단체는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계속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선화 경기장차연 집행위원장은 “서울만큼 매일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지하철 집회를 진행해 장애인들의 권리 보장을 주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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