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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안창호 선생 막내아들 안필영 옹 3·1절 앞두고 별세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도산 안창호 선생 직계자손
생전 LA와 한국 오가며 독립운동의 역사 널리 전파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막내아들 안필영(미국 이름 랠프 안)씨가 3·1절을 앞두고 별세했다. 향년 96세.

 

1일 미국 한인 단체와 대한인국민회에 따르면 안 옹은 지난달 26일(현지 시각) 오후 11시 11분께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숨을 거뒀다. 그는 숙환으로 최근 병원에 입퇴원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안창호 선생의 3남 2녀 중 막내로 현재까지 유일하게 생존해 있던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직계자손이다. 1926년 LA에서 태어난 안 옹은 이 무렵 본국과 중국, 하와이 등을 오가며 독립운동을 했던 도산이 1932년 상하이에서 체포돼 1938년 순국하며 안 옹은 생전 부친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인역사박물관에 따르면 고인은 LA 캘리포니아주립대학을 졸업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감행한 일본군에 맞서 싸우기 위해 미 해군에 입대해 복무했다. 종전 이후에는 초·중학교 교사, 식당 경영자, 광고모델 등으로 활동했다.

 

 

안 옹은 할리우드 배우로 활약했던 큰 형 안필립 선생의 영향을 받아 한때 배우로 데뷔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1950년대 영화 ‘베틀서커스’, ‘미션 오버 코리아’등에 출연했고, 2000년대 중반까지 다양한 영화와 TV 드라마에서 한국계 배우로서 연기를 펼쳤다.

 

고인은 특히 평생 안창호 선생과 가족의 뜻을 받들어 LA 한인사회에서 독립운동의 역사를 증언한 정신적 지도자였다. 지난 2019년 4월에는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귀국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돌 기념식’에 참석했고, 2021년 LA한인사회 8·15 광복절 기념행사 때도 축사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또 미국 내 한인을 대상으로 역사를 가르치는 등 봉사활동을 하고, 최근까지도 3·1절과 광복절 기념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한인사회에서 정신적 지도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A한인회는 유가족과 한인단체들과 상의해 커뮤니티장례(사회장)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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