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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선인, 나라의 리더가 되려면...

협치 복원으로 신냉전 경제안보 대응해야

  • 등록 2022.03.11 06:00:00
  • 13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0.73%라는 헌정사상 최소 격차의 초박빙 선거였다. 

 

승자든 패자든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대선 과정에서 빚어졌던 갈등과 감정의 앙금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앞에 닥친 현실과 미래가 한가롭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의 터널이 아직 끝이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제3의 파도가 우리를 엄습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국내 경제를 직격하고 있다. 국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이 2014년 9월 이후 약 7년 반 만에 최고치를 보이는 등 연일 치솟고 있다. 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L당 1900원을 넘어섰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 등은 배럴당 13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통상 국제 원유가가 국내 시장에 반영되는 시간이 2주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유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환율까지 1년 9개월 만에 1230원선을 오르내리며 유가상승을 압박하고 있다. 미중 갈등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이 우크라이나 지정학 파동으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Fed) 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게임체인저’(전체 판도를 뒤바꿔놓을 만한 중대한 사건)가 될 것”이라며 “장기간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 곡물 등 식량 원자재의 주요 수출국이다. 그런데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는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는 미중간 패권다툼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쓰나미로 다가오는 공포를 경험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우크라이나발 지정학 파고까지 덮치고 있어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우크라이나 문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됐던 냉전체제로의 새로운 회귀를 시사하고 있어 심각성이 크다.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된 이후 미국 중심의 일극화(一極化) 국제질서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까지 도전에 가세하면서 중대한 기로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경제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다면 이번 우크라이나 문제는 초강대국간 군사적 충돌 위기감을 수면위로 끌어올렸다. 지정학·지경학의 변수를 모두 안고 있는 한국의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물가는 오르면서 역성장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될 수도 있다. 게다가 한국은 북핵이라는 난제를 안고 있다.

 

 차기 대통령에게 놓인 과제가 첩첩산중이다. 한치의 틈새나 판단착오도 예상치 못한 대형 위기를 부를 수 있다. 우선 코로나를 포함 최근의 경제 안보 환경에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치가 국정의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차기 대통령은 공존과 미래의 정치력을 보여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선과정에서 나라의 리더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어떤 것인지 많은 것을 배웠다”며 야당과 협치를 강조했다. 야당도 5년뒤를 기약하며 국가위기 극복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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