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손에는 책, 꿈과 희망 쫓아 상상의 나래 펴다…신일초등학교 ‘꿈이룸 도서관’ 

낡고 협소한 도서관 새롭게 단장…학생·지역민 보금자리로 탈바꿈
‘책 축제’ 책 속에서 보물 찾기…독후 활동지·귀로듣는 책 제작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 통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

책을 읽을며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을 쫓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용인 신일초등학교(교장 유외순) ‘꿈이룸 도서관’은 노후한 학교 도서관을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한 도서관이다.

 

꿈이룸 도서관은 지난 2019년 리모델링 구성 및 설계를 앞두고 보다 학생들이 편하고 휴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도서관을 탐방했다. 판교어린이도서관, 광교푸른숲도서관, 용동중학교, 서원초등학교 등을 돌아보며 견문을 넓혔다.

 

도서관은 주 이용자인 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낼 수 있도록 '내가 꿈꾸는 도서관 디자인 공모전'을 열어 다양한 의견을 반영했다. 또 학교도서관 리모델링 협의회에 학생과 학부모 대표 각 2명이 위원으로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도서관은 용인시로부터 지원받은 2억여원과 함께 학교에서 2000여만원을 추가로 들여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이후 2020년 3월 책과 책상만 있던 도서관이 재미있는 활동과 시설이 있는 즐겁고 안락한 도서관으로 바꼈다.

 

이 도서관은 교과 시간 외엔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학부모들의 모임공간이나 지역 주민들의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 쾌적한 환경에서 꿈 키워갈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

 

꿈이룸 도서관은 기존에 딱딱했던 학교 도서관에서 벗어나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먼저 학생들이 도서관에 흥미를 가질수 있도록 출입구를 통유리로 설계했다. 또 사인물을 최소한으로 부착해 개방감 있게 조성했다. 출입문 끼임 사고를 방지하고, 몸이 불편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자동문을 설치함으로써 편의도 더했다. 

 

꿈이룸 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자연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휴식 공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이어 서가 사이에 재미있는 모양의 소파를 설치해 책에 둘러 싸여 독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복층 공간은 학생들이 마치 놀이방처럼 재미있게 구성해 쾌적한 환경에서 학생들이 오롯이 책과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특히 강화마루 아래에 전기 판넬을 설치해 겨울에도 학생들이 따듯하게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푹신푹신한 쿠션에서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했다.

 

◇ 틀에박힌 활동지 벗어나 책에 맞는 독후 활동지 제작

 

신일초 도서관은 매년 ‘책 축제’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하고 흥미로운 독후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축제는 학년 군별로 주제 책을 선정해 단계별 독후 활동지를 만들어 독서를 한 후 책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흥미를 가지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OX퀴즈, 암호풀이 등 딱딱하고 틀에박힌 활동지에서 벗어나 직접 책에 맞는 독후 활동지를 제작해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또 ‘소리극 공연’을 준비해 학생들이 성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음향효과를 들으면서 상상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귀로듣는 책도 진행했다. 

 

이외에도 학생들이 책과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 책갈피 만들기를 통해 직접 책과 관련된 소품을 만들거나, '책이 찰싹 달라붙는 찹쌀떡'이라는 이름을 붙인 떡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면서 책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운영됐다. 

 

[ 경기신문 = 이명호 기자 ]

 

[인터뷰] 최지혁, 김규희, 이정윤 학생

 

 

"글로 상상력을 표현할 때가 가장 재밌어요."

 

신일초등학교에서 만난 최지혁 군(12)과 김규희 양(12), 이정윤 양(11)은 책을 좋아하는 문학소녀·소년이다.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등교부터 하교까지 책을 손에 놓지 않는 '책 바라기'다. 

 

세 학생들은 친구들과 노는 것 만큼이나 책 읽는 시간도 매우 즐겁다. 소설, 에세이, 고전, 만화 등 분야를 총망라하고 보고 싶은 책이라면 모두 해치워버린다.

 

올해 이들의 목표는 고전과 같은 좀 더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이다. 독서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세상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 위해서다. 

 

규희 양은 "책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하고 있는 일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며 "직업을 소개해주는 책을 통해 나의 적성과 어울리는 직업을 알아가고 찾아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지혁 군과 정윤 양은 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장래희망(꿈)을 찾아가고 있었다. 

 

지혁 군은 의사가 꿈이다. ‘세계 구호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 의사라는 꿈을 가지게 됐다. 

 

지혁 군은 "책 속 내용에 ‘국경없는의사회’라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가 소개되는데, 이익과 상관 없이 아픈 사람들을 치료 해주고, 구조활동을 통해서도 생명을 구하는 게 인상 깊었다"면서 "이 책을 읽고 나도 훌륭한 의사가 돼서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주고 싶다"고 장래희망에 대한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정윤 양은 책을 통해서 사진작가라는 꿈을 갖게 됐다.

 

 

정윤 양은 "자연 속 아름다운 순간을 카메라를 통해 담아내는 게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열심히 여행을 다니면서 아름다운 순간들을 포착해 카메라에 담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내가 찍은 사진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매번 책을 완독 후 독후감을 쓴다. 거창하게 정해진 방식도 없다. 생각나는 대로, 느끼는 대로, 떠오르는 대로,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책의 내용과 생각을 정리한다

 

지혁·규희·정윤 세 학생은 "책을 다 읽고난 후 독후감을 통해 생각을 정리해야 온전히 책을 다 읽은것 같다"면서 "상상력을 글로 표현했을 때가 가장 즐겁고 보람차다"고 입을 모았다.

 

[인터뷰] 유외순 신일초등학교 교장 

 

 

"독서를 통해 학생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를 꿈꿉니다."

 

유외순 신일초 교장은 학생들의 상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독서교육을 가장 강조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게 도서관의 접근성과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유 교장은 "학생들이 책을 읽을며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을 쫓아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며 "어떠한 형태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자유롭고 편안한 공간을 구성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일초는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다각적으로 학생들이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독서전문강사를 초빙해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 인문학 수업'을 진행하거나 '온가족 독서마라톤 책읽기', '학년별 전문 학습 독서교육 운영' 등 재미있고 즐거운 수업방식으로 접근해 학생들이 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도록 하는 것이 유 교장의 목표이다. 

 

유 교장은 "교육은 학생들이 아름답고 풍요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며 "도서관에서 아이들이 꾸준한 독서를 통해 열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를 꿈꾼다"고 피력했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