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국민이 함께 만드는 취임식'을 표방하며 진행됐다.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앞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윤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연한 하늘색 넥타이를 메고 하얀 원피스를 입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이 윤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고, 대구 남자 어린이와 광주 여자 어린이가 각각 꽃다발을 전달하며 기념 촬영도 진행됐다.
이후 윤 대통령은 '위풍당당 행진곡'의 노랫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단상을 향해 걸어갔고, 참석한 시민들과는 통제선을 두고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윤 대통령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깐부 할아버지로 유명세를 탄 오영수 씨와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귀화해 5대에 걸쳐 헌신한 데이비드 린튼(인대위) 씨 등 '국민 희망 대표'로 초청받은 20명과 손을 잡고 단상에 올랐다.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찾았다. 문 전 대통령 내외의 자리는 단상 가장 앞줄 정중앙에 윤 대통령 내외 자리와 나란히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악수를 하며 짧은 인사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도 웃는 얼굴로 악수를 나누며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바로 옆 한복 차림의 김정숙 여사에게도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김정숙 여사는 웃으며 인사를 나눴고 윤 대통령 옆에 서 있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먼저 손을 건넸다.
김건희 여사도 김정숙 여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문 전 대통령과 악수를 했다.
윤 대통령은 그 다음 단상 위 좌석 가장 앞줄에 앉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도 악수를 나눴고 이후 다른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악수했다.
참석자들과 인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 가운데로 나와 내빈을 향해도 두 번 고개 숙여 인사했다.
본 행사는 행정안전부 의정관의 개식선언과 함께 시작됐다.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천안함 생존자 전준영 씨 등이 낭독했고, 애국가는 다문화 어린이들로 이뤄진 '레인보우합창단'이 불렀다.
이후 김 총리의 식사(式辭)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헌법 제69조에 따라 대통령으로의 책무를 성실히 다할 것을 선서했다.
이어 군악대 및 의장대의 행진, 군사 대비 태세 보고와 21발의 예포 발사가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거수 경례를 했다.
윤 대통령은 '자유'에 방점을 찍은 취임사를 낭독했다. 대내외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유'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도약과 빠른 성장을 이룩해 우리나라의 경제·사회 갈등을 해결하겠다고 역설했다.
약 16분 가량 이어진 취임사에는 '자유'라는 단어가 35차례나 언급됐다. 다만 '통합'이나 '소통'이란 단어는 단 한차례도 언급되지 않았다.
또한 공정과 상식을 시대 정신으로 제시해 온 윤 대통령이 '공정'만 3차례 언급했을 뿐 '상식'은 쓰지 않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후 '아리랑', '네순 도르마(Nessun dorma)' 등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행사장을 떠났다.
윤 대통령은 입장 때와 정반대로 국회 정문 앞까지 걸어가며 참석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손을 흔들었다.
차에 올라탄 뒤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고, 용산 집무실로 향하는 국회 앞 도로에서는 약 6분 동안 선루프를 열고 일어서서 손을 흔드는 '카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 경기신문 = 배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