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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날마다 치솟는 물가, ‘영세민 보호책’ 빈틈없어야

경기지역 물가 상승률 심각…두 달 연속 4% 이상 폭등

  • 등록 2022.05.11 06:00:00
  • 13면

치명적인 코로나19 팬데믹을 가까스로 넘어서는 듯한 시점에 호환·마마보다도 더 무섭다는 물가인상 폭탄이 터지고 있다. 4월 기준 경기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4.8% 오르며 두 달 연속 4%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긴 바이러스 감옥에서 근근이 탈출하나 싶더니 날마다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은 비명이 절로 나온다. 그렇지 않아도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는 영세민들의 생계가 걱정이다. 갈수록 하루하루 연명이 힘겨워지고 있는 영세민을 보호할 정책 마련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지난달 우리나라 전체의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4.8% 올라 IMF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 10월 이후 13년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9(2015년=100)로 전달대비 0.7%, 전년동월대비 4.8% 각각 상승했다. 3월 4.2% 상승에서 0.6% 더 치솟은 수치다.

 

지난달의 경우 물가 상승을 견인한 품목은 휘발유, 경유, 자동차용 LPG, 등유 등 석유류와 같은 공업제품으로 파악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 에너지 가격이 맞물리면서 국내 공업제품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라는 게 통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상승세다.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의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144개를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달대비 0.7%, 전년동월대비로는 무려 5.6%가 각각 올랐다. 식품은 전달대비 0.5%, 전년동월대비 5.5% 동반상승했고, 식품 이외 품목도 전달대비 0.9%, 전년동월대비 5.7%가 각각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오름세를 둔화시킬 만한 요인은 현재까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간 지구상에서는 1천50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나라의 코로나 누적 사망자도 2만3천 명을 훌쩍 넘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빠른 전파속도와 높은 치명률에 속수무책이던 인류사회는 수많은 희생을 치르고 난 뒤에야 가까스로 생환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게 현실이다. 더욱이 이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전문가적 전망이 적지 않다.

 

바람이 불든, 눈비가 내리든 맨 먼저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생계유지가 여의치 않은 영세민 계층이다. 길고 긴 세월 코로나바이러스 회오리에 속절없이 벼랑 끝으로 내몰린 불우한 이웃들에 대한 한층 더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원래 글로벌 경제파동이나 전염병 충격이 현실적 타격으로 나타나는 것은 상당한 시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코로나 팬데믹의 후폭풍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 정부들이 지금 최우선으로 챙겨보아야 할 대상은 헐벗은 계층이다. 물샐 틈 없는 복지정책으로 구호가 필요한 국민을 찾아내어 세심하게 보살피는 게 옳다. 물론 정부에 모든 역할을 미루고 민간 시민사회가 나 몰라라 하는 일도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인 상부상조의 미덕을 살려 나가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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