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소하리공장(기아 오토랜드)을 안산에 유치하겠습니다.” 윤화섭 안산시장 범시민 후보(현 안산시장)의 일성이다.
지난 4월 18일 기아차 제 조직 정치위원회와 안산 거주 조합원 등 3000명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정용구 정치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기아 소하리 공장 이전 유치 등 현안을 풀어낼 적임자는 추진력이 강한 윤화섭 안산시장뿐”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현직 안산시장으로, 기아차 공장 유치를 민선 8기 연임을 위한 최대 공약으로 삼고 이를 위한 협의 절차를 추진 중이다. 연임하면 곧바로 기아차 노·사·안산시 3자 협의체를 꾸릴 계획이다.
지난 12일 선관위에 무소속 후보로 등록한 윤화섭 안산시장 범시민 후보를 만났다.
윤 후보는 선거사무소 안팎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주요 공약을 알리고 있다. 이와 함께 평생 민주당이었던 그가 왜 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됐는지도 이해를 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안산은 특정인들이 정치적 목적으로 연임 시장 배출을 막아온 아픈 과거가 있다”며 “이 결과는 더딘 안산 발전으로 나타나 고스란히 시민이 피해를 떠안고 있다. 안산 발전을 위해서는 연임 시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민선 7기 시정을 이끌면서 노동자, 영세 중소자영업자가 많은 안산시 특성을 고려해 전국 최초로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 지원’과 ‘임신부 100원 행복택시’, ‘어르신 무상교통’ 등을 추진했다. 이른바 온가족-이음 복지 프로젝트로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KT·세빌스 데이터센터와 강소연구개발특구 유치 등의 성과를 설명하면서, 이 가운데서도 GTX-C노선 사실상 유치를 민선 7기 가장 괄목한 성과로 꼽았다. 당초 노선에서 안산은 언급조차 없었지만, 윤 후보가 선로 피로도 등을 고려한 분기 필요성을 줄기차게 요구해 결국 실시협약안에 상록수역이 반영되는 성과를 냈다. 윤 후보는 이를 위해 2019년 6월부터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한 지난해 6월까지 정부 기관 등을 35차례 찾았고, 대시민 서명운동은 물론 상록수역과 국토부 앞에서 GTX-C노선 안산 연장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벌였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안산시환경재단이 주최한 플로깅 행사에서 또박이봉사단, 아름다운사람끼리봉사단, 적십자안산지부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플로깅 활동을 했다. 플로깅은 산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말한다. 5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앞장서 쓰레기를 줍던 윤 후보는 참석자들에게 민선 7기 성과를 알리면서 “수도권 최고의 갈대습지를 보유한 안산에서 ‘연임 시장’도 보유해야 하지 않나”라고도 했다.
윤화섭 후보의 주요 10대 공약을 보면 첫째가 기아 소하리공장 유치이다. 윤 후보는 민선 7기 시정을 이끌면서 유치를 위한 밑그림을 그렸다. 안산시가 지난해 12월 경기도 등과 협약하고, 단원구 일대 61만㎡에 지역균형발전 수익산단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 용지에 기아를 유치한다는 게 윤 후보의 구상이다.
윤 후보는 GTX-C노선 상록수역 정차를 실시협약안에 반영, 사실상 유치한 것을 민선 7기 최대 치적으로 평가하면서 안산 구간 조기 착공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GTX-C노선 상록수역 정차는 끈질긴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상록수역 주변에 GTX-C 파크를 조성하는 등 ‘상록수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또 시립의료원과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를 통해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시 주도로 긴급 의료체계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윤 후보는 이 밖에도 취약계층 산후 돌봄 지원(반값 혜택), 품안愛 안심보험 확대 등 민선 7기의 출산지원 정책을 확대할 방침이다.
윤 후보는 주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내놨다. 중앙대로 녹지와 문화광장 지하에 주차장을 설치하고 상부는 청년문화 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부족한 주차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시청사를 이전하고 그 부지에 청년벤처밸리를 조성하는 공약도 했다. 청년벤처밸리는 청년주택, 창업지원시설, 벤처오피스, 문화예술 복합공간 등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산단 노동청년 휴가비 지원 ▲시민시장 현대화(온·오프라인 가든 마켓) ▲반려동물 문화센터 조성 ▲시외버스터미널 지하화, 랜드마크 건립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윤 후보는 주요 공약 외에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1000만 원 채움 보장’도 약속했다. 새 정부가 대선 기간 약속한 1000만 원 보장이 일괄이 아니라 차등일 경우 시 재정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 시장 급여 일부 등을 반납해 마련한 재원이 있다. 연임 즉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해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대부도 등 관광자원을 세련되게 성숙시켜 ‘안산에 미친(美親)’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