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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홍균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

“경기도 내 생존자 525명…220명 부상자, 305명 유족·공로자”
“늘 화제의 중심 ‘진상규명’ 요구…5·18 아픔은 대한민국 역사”
“부상자와 유가족들 어려움 덜어주고 5·18 역사왜곡 막아야”

 

“금남로로 나갔던 친구들과 함께 공수부대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고 며칠 뒤 풀려났다.”

 

나홍균(5·18 광주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 씨는 최근 경기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42년전 지옥같던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나 씨는 “금남로에는 우리학교 학생 뿐만 아니라 당시 서구 양동에 있던 중앙여자고등학교(현 금호중앙여자고등학교), 동신고등학교, 광주상업고등학교, 석산고등학교, 서석고등학교, 전남여자고등학교, 수피아여자고등학교 등의 학생들도 함께 거리로 뛰쳐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80년 5월 18일 일요일. 고등학교 3학년 일부학생들이 금남로에서 공수부대들이 시민들을 무차별 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돌아와 월요일날 학내 전체에 참상을 알렸다.

 

나 씨는 “월요일 학급 조회 시간에 몇몇 친구들의 입을 통해 광주 시내 이야기가 나왔다”며 “2시간 동안 수업도 거부한 끝장토론 결과 ‘금남로로 가자’고 결의했고, 나가면 안된다는 선생님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금남로로 나가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금남로에 있던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수부대에 끌려가 며칠 동안 모진 고문을 받고 풀려났다. 실제 당시 광주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거나 가족을 잃었다. 몇몇은 생사조차 확인 할 수 없다.

 

전라남도 나주가 고향인 나 씨는 대학진학을 위해 대동고등학교가 있는 광주로 유학을 온 학생신분이었다. 그가 대동고에 다니던 당시 송영길·김희갑 전 의원이 동창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나타났다. 어려운 형편에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 졸업까지했지만 취업길이 막혀 버렸다. 바로 연좌제 때문이었다. 

 

나 씨는 “5·18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연좌가 적용됐다”며 “취업은 커녕 경제활동에 제재를 받았기에 거의 대부분의 생존자들이 저와 같이 건강 악화나 경제적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힘겹게 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 씨는 “도내에는 총 525명의 생존자가 있으며, 이 중 220명이 부상자이고 나머지 305명은 유족·공로자”라고 말했다. 이어 “42년 세월 동안 건강과 경제난, 트라우마에 버티면서 아직도 그날에 대한 진상규명을 꾸준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 씨는 “1990년도에 자발적으로 나서서 조직한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도 공법단체 지정 이전엔 회원들의 5000원 회비만으로 운영해야 하는 풍전등화를 몇 번이나 겪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해 3월 공법단체로 승인돼 이제야 숨통이 좀 틘다”고도 말했다. 공법단체법은 지난 2021년 2월 국회 통과됐다.

 

현재 나 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부상자회 경기도지부장을 맡고 있다. 나 씨는 “국가와 지자체가 현재 생존해 있는 부상자와 유가족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5·18 역사왜곡을 막을 수 있도록 지원과 법 개정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 씨는 “5·18 이후 4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며 “1년에 7~80분이 돌아가셔서 생존자는 물론 유족분들도 많이 남아 계시질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늘 반복되는 레파토리겠지만 아무래도 서로 만나다 보면 화제의 중심은 ‘진상규명’이 된다”며 “왜, 어떻게 공수부대가 우릴 잔인하게 진압했는지, 발포명령을 누가 내린 것인지를 모두가 규명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나 씨는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엔 광주의 공식행사로 집결하지만 내년부터는 지부가 주체가 돼 도내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며 “5·18의 역사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역사이니 어려워하지 말고 함께 자리해주고 궁금한 사항은 언제든지 질문달라”고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