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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형의 생활여행] 무엇을 재생할까

 

 

떠났던 자유가 돌아왔다.

 

2년여 동안 수없이 변이를 일으키며 만남과 이동을 제한하고 사람들을 옭아맸던 코로나가 기세를 꺾었고, 이제 매일매일 가파르게 상승하는 확진자 수 소식 대신 자유로운 시대를 향한 소식이 쏟아진다.

 

그러나 긴 시간 동안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여전히 야외에서도 마스크를 끼고, 원숭이두창 같은 새 전염병 소식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해외는 아직 두렵고 국제선 항공권 요금은 2~3배로 치솟아 여행의 자유는 국내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시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2022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한다. 6월 2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KTX와 5개 관광열차 요금 최대 50% 할인, 5만원 숙박 특별 할인권, 지역 특화 콘텐츠 등 다채롭고 풍성한 혜택을 마련했다. 국내 여행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고, 멈춰있던 대한민국을 살리자는 의미를 담은 ‘2022 여행가는 달’의 주제는 ‘여행으로 재생(再生)하기’다.

 

재생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테이프나 필름 등으로 본래의 소리나 모습을 다시 들려준다는 의미.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는 의미. 또, 상실된 생물체의 일부가 다시 자라나는 일이라는 의미. 어떤 의미든 개인과 여행에 모두 적용된다.

 

코로나 시대는 인류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만남도 여행도 억제된 시기에 고립된 사람들은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간절히 바랐다. 마침내 한 움큼의 자유가 쥐어졌고, 날개 꺾인 새처럼 침울해 있던 사람들은 무작정 거리로 나왔다. 사람들은-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야 할까.

 

큰 결핍이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보상심리에 젖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힘들었던 자신을 위로한다. 그러나 지나친 보상심리는 격렬한 행동을 통해서만 자기만족을 추구하며, 끝내 파괴적인 보복심리로 이어진다.

 

사람은 고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존재다. 결핍과 상처만 바라본다면 기껏 얻은 자유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오로지 해방감에 취해 시간과 재화와 체력을 탕진하기 쉽다. 단, 자신의 기준과 가치가 분명하다면 결핍을 채우는 적절한 보상으로 인해 오히려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

 

억압된 시기를 견디느라 힘겨웠다면 이제 자신을 곰곰이 들여다보자. 그동안 무엇이 가장 그리웠는지,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지 낱낱이 살펴보면 원하는 것이 뚜렷해지고 자신을 알게 된다.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이루어도 좋고, 최근 여행 트렌드인 휴식과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한 시기가 끝나가는 무렵 코로나 시대 이전의 자신을 돌아보고, 죽어가던 마음을 살리며, 잃었던 자유가 다시 자라날 수 있게.

 

마침내 그토록 원했던 시기가 도래했다. 이제 당신은 무엇을 재생하겠는가./자연형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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