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가 이틀 앞두고 4년을 책임질 첫 수원특례시장 후보들의 공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 후보들은 하나 같이 '수원특례시의 발전'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이를 시행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차이를 보였다.
이재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0년 도시계획전문가 및 수원제2부지사로서의 행정·운영 '경험'을 강조하며 수부도시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용남 국민의힘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각 기관장의 '인연'을 강조하며,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힘을 빌려야한다고 지지 호소하고 있다.
◆ 이재준 김용남, 핵심 분야별 5대 공약
일자리 공약에 대해서도 두 후보간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확대·유치'를, 김 후보는 '일자리 넘치는 경제도시' 등 두 후보 모두 수원 경제 활성화를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워 민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수원에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를 유치해 중앙정부 의존 않는 자급자족 도시로 육성하겠다”며 이를 위해 수원R&D 사이언스 파크 조성 및 서수원 첨단 기업 신도시 추진계획을 약속했다.
김 후보는 동아시아 경제 중심도시를 실현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다. 김 후보는 "취임 후 6개월 내 군공항 이전 후보지를 확정하고 서·북수원 그린벨트 해제해 첨단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청년 일자리 넘치는 금융허브 등을 조성해 청년·중소기업·서민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 '일자리·교통·복지·환경·교육' 공약 갈려
두 후보 간 환경·교통에 대해서는 확연히 다른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도시철도 1~4호선 및 서울3호선 연장'을 내걸었다. 특히 이 후보는 탄소 감축 중 수송 부분 90% 이상을 감축해 ‘탄소중립 환경도시’를 표방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 후보는 삼성전자 본사 지하연결로 진안신도시(개발 예정)과 구도심 상생발전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수원 삼성선(가칭)을 신설하고 Mr.주자창 사업으로 주차 스트레스를 0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환경과 교통을 이은 뚜렷한 공약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M버스 도입 확대와 장애인을 위한 도로환경 개선 주요 자전거도로 정비 및 지속적 확충으로 정체된 도로를 뚫겠다는 입장이다.
이외 이 후보는 핵심 공약으로 3호선 세류역 연장, 도시정비사업, 엄마아빠품 통합돌봄, 모바일 직접 민주주의 등을 내세웠다.
특히 '도시정비사업'에서 도시계획전문가 답게 이 후보는 "10년 후 수원시 평균 건물연한 30년에 가까워, 수원시 전체 재개발 되어야 하는 실정"이라며 "주택 재개발·리모델링 사업기간 단축을 지원하고 수원형 공공주도 주택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5대 공약을 시행하기 위해 조성토지 매각·도시재생기금·시예산 등 9825여억 원의 추진비용 조달 계획을 공약과 함께 밝혔다. 반면 김용남 후보는 구체적인 재원조달방안이 기재되지 않았다.
◆ 이재준 '환경과 교통' VS 김용남 '복지도시'
김 후보는 '복지도시'를 내걸었다. 특히 복지 분야에서는 24시간 어린이 전문병원 유치는 물론 실버 스포츠 시설 건립 지원, 경로당 복합 헬스케어 공간 조성, 야간 어린이집 지원 확대, 취약계층·다문화 가정 지원센터 개원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는 "첫째아이부터 출산지원금 1000만 원· 65세 이상 어르신 무상교통 카드 S-PASS를 지급하겠다"며 "청년·신혼부부 행복아파트 건립을 추진하고 건강 100세 장수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공약과 관련해 “5대 공약에 대한 확실한 실행과 함께 지속적 질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원시민들이 특례시민으로 자부심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 수원경실련, 여·야 후보 3대 핵심공약 평가
이에 대해 수원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수원경실련)은 30일 '이재준·김용남 수원특례시장 후보자 3대 핵심공약 평가'을 발표했다.
수원경실련은 이 후보의 대기업 등 첨단기업 30개 확대·유치 추진 공약에 대해 먼저 수원의 경제가 위축되고 침체돼 있다는 진단과 이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공약으로 약속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계획의 구체성은 다소 떨어진다고 판단, 우선 대기업 등 첨단기업을 유치할 수 있 는 명확한 방안이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의 일자리 넘치는 경제도시 공약에 대해서는 공약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확인하기 어렵고, 군공항 부지를 6개월 내에 이전하겠다는 공약 역시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광교테크노밸리의 경우 현재 광교신도시의 사업 진행 과정을 보건대, 기업들이 판교가 아니라 광교에 투자할 명분을 만들기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유치 계획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종합평가를 살펴보면 "두 후보 모두 단순히 표를 얻기 위한선심성 공약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실제 입안하고 추진해 현실 개선·기여 의지와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다소 불분명한 공약들이 있었고, 재원 조달·제도 개선 등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 모두 향후 시장이 되었을 시 필히 보완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