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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 전쟁·경기부양책·인플레이션 자극에 뛴 국제 유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증가세
유가부터 환율까지 동시 상승…석유파동 가능성↑

 

이제 주변에서 2000원대 주유소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 6월 1600원대를 유지하던 기름값은 조만간 3000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나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등을 기름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대안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결국, 피해는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 시대 해법은 무엇인지 경기신문이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석유파동 가능성…시민들만 ‘직격탄’
② 전쟁·경기부양책·인플레이션 자극에 뛴 국제 유가
계속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국제 유가 변동 상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폭등에 대해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전쟁 직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평균 95달러에서 2주 만에 127.86달러로 폭등했고 국내 유가는 1700원에서 2000원대로 급등했다.

 

여기에 유럽연합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로 국제 유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유가폭등은 1973년과 1978년 두 차례 석유파동 때와 닮은꼴이다. 1973년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사이 벌어진 4차 중동전쟁으로 아랍 산유국들은 미국으로 석유 수출을 금지했다.

 

전쟁 후 국제 유가는 배럴당 3달러에서 이듬해인 1974년에 12달러로 4배 이상 올랐다.

 

각국의 경기부양책도 유가폭등을 자극한다. 지난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세계 각국은 돈을 풀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1년 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으로 번지며 국제 유가는 배럴당 평균 111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유가 급등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 환율 변화 등 경제 인플레이션이 서로 맞물려 있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 교수는 유가폭등에 대해 “80년대 초 인플레이션 시기와 지금은 차이가 있다”며 “예전은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산유국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달러 가치를 끌어올려 유가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금은 유가와 달러가 동반 상승하는 기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80년대는 금리를 올려 달러 가치를 강세로 전환해 유가를 잡았지만, 지금처럼 동시에 상승하는 경우에는 금리를 올려도 물가나 유가를 잡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2022년 유가폭등은 경제를 안보의 하위 개념으로 둔 전쟁에서 비롯된 사태이므로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문제를 해소할 방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 경기신문 = 이지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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