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남양주시, 주민의견 무시한 족욕장 추진

주민 반대로 6개월째 공사 중지
탁상행정으로 행정력 낭비하고 주민 불신만 자초

 

남양주시가 문화재보호구역인 홍유릉 인근에 족욕쉼터 설치를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대로 6개월째 공사가 중지되고 있다.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시가 2억4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금곡동 141-6번지 190㎡에 족욕쉼터 설치를 추진했다.

 

시는 현장이 문화재보호구역내에 있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현상변경 허가를 받은 후 남양주도시공사(이하 공사)에 공사를 위탁했다.

 

 

공사는 지난해 11월 12일 착수해  올해 3월말 완공 계획으로 족욕장 시설을 위한 공사에 들어 갔다.

 

주민 반대로 6개월째 공사 중지

 

그러나, 이 일대 주민들은 족욕장 시설을 위해 기존 농업용으로 사용해 오던 소형 0.5마력 관정을 폐공하고 대신 깊이 100m, 용량 40t (1일 최대 양수량) 규모의 양수 펌프 시설을 새로 한 것을 알고  시와 시의회에 공사 반대 민원을 내는 등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이곳 한양벌 부락 15가구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족욕장 시설을 위해 새로 설치한 양수 펌프를 가동할 경우 지하수가 고갈돼 식수난은 물론, 지하수 오염과 농사에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사 착공 40여일만인 지난해 12월 22일 공사를 중지한 후 6개월째 공사가 중지되어 있다.

 

주민들은 굳이 족욕장을 설치하려면 상수도를 개설하고 오수처리를 위한 관로 매설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상하수도 관로 매설을 추진할 경우 이 마을 입구쪽에 있는 농장 부지를 통과해야 하지만,농장주가 동의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상하수도 시설 설치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민원은 외면하고 엉뚱하게 족욕장 설치…비난 

 

주민 A씨는 “사전에 이곳 주민들 의견은 들어 보지도 않고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시가 추진한 것은 잘못”이라며 “협소한 마을 진입로 때문에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 민원을 냈지만 이는 외면하면서 엉뚱하게 족욕장 설치라니 어이가 없다”고 질책했다.

 

 

남양주시와 공사 관계자는 이 현장과 관련해 뒤늦게 “앞으로 주민 의견 수렴 후 진행하겠다 ”고 밝혔다.

 

탁상행정으로  행정력만 낭비하고 주민 불신만 자초

 

한편, 현재 이 공사는 15%가량 진행됐으며, 공사기간도 6월 말로 연장해 놓았지만 또다시 연장해야 할 상황에 있어, 탁상행정으로 추진하다 행정력만 낭비하고 주민 불신만 쌓았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