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9 (금)

  • 구름많음동두천 24.0℃
  • 흐림강릉 24.9℃
  • 흐림서울 24.8℃
  • 대전 25.5℃
  • 흐림대구 29.6℃
  • 흐림울산 26.5℃
  • 박무광주 24.5℃
  • 흐림부산 25.9℃
  • 흐림고창 25.0℃
  • 흐림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3.8℃
  • 흐림보은 25.2℃
  • 흐림금산 26.0℃
  • 흐림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7.1℃
  • 흐림거제 25.7℃
기상청 제공

[사설] 국민의힘, 국민 삶 책임진 여당의 소명 잊지 말라

‘권력 암투’ 추태 접고 국가적 난관 헤쳐갈 혜안 찾길

  • 등록 2022.07.06 06:00:00
  • 13면

정부·여당의 지지율에 빨간 불이 동시에 들어온 가운데 연일 권력 암투 소음만 일으키는 집권당 국민의힘의 추태가 심각하다. 과거 대선 승리 후 일어났던 권력 쟁탈전 악습이 재발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 여소야대(與小野大) 난관에다가 일치단결하여 묘책을 찾아도 모자랄 가혹한 경제위기 먹구름까지 몰려오는 판에 제대로 된 여당 노릇이라고는 도무지 찾아보기가 어렵다. 국민 삶의 형편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여당이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집권 초기임에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3주 연속 동반 하락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로 6월 초보다 10%포인트나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42%까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한 달 사이 5%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했다. 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밑도는 이른바 ‘데드 크로스’도 잇따르고 있다.

 

취임 당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예상치를 밑돈 것은 6.1 지방선거가 곧바로 닥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듭되는 지지율 추락은 윤 대통령과 집권당 모두에게 그 책임이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꼽는 이유는 ‘인사 문제’다.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아마추어’ 또는 ‘독선’ 이미지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작금 국민의힘의 난맥상은 ‘이런 집권당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한심하다. 도무지 사명감, 책임감이라곤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보이지 않는다. 지난 한 달 내내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소재 삼아 권력투쟁에 골몰해왔다. 실체적 진실 규명과 건설적 해법 논의 없이 이 대표를 쳐내려고 하는 쪽과 이를 결사반대하는 쪽으로 갈라져 암투를 벌이는 형국이다.

 

특히 요 며칠 사이 이준석 대표가 보여준 대응태세는 도무지 공당, 그것도 집권당 대표의 자세가 아니다. 바로 자신의 개인적인 일탈이 논란의 핵심인데, 음모론을 앞세워 감정적인 반응을 너무 많이 노출하고 있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당정 모두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듯한 수준이다. 예측하건대, 이 대표는 자신이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 있다고 인식하는 듯하다.

 

친이-친박 갈등으로 무너졌던 한나라당 시절이 저절로 떠오른다. 경험이 부족한 정치 초보 대통령이라고 해도 국가지도자에 대한 민심의 인내 폭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야멸찬 시각일 수는 있지만, 이 대표가 정말로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이 있다면 희생의 용단을 내리는 게 옳을 수도 있다. 퍼져나간 논란만으로도 사태는 이미 심각하다.

 

모름지기 대한민국은 비상상황이다. 미·중 대립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징되는 신냉전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더욱이 고물가와 무역적자로 경제도 마구 흔들리는 중이다. 대선에서 여당을 만들어주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하도록 만든 표심의 의미를 더욱 엄중하게 읽고 무겁게 움직여야 한다. 지금의 지리멸렬한 행태를 조금 더 지속한다면 민심의 바다에서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대체 뭐라고, 젊은 대표의 ‘성 상납’ 의혹 하나로 나라의 미래까지 위태롭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