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세계 2위 전기차용 전력 반도체 기업인 미국 온세미(onsemi)의 차세대 비메모리 전력반도체 첨단 연구소를 부천시에 유치했다.
이는 지난 6일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생산 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연구소를 유치한 데 이은 쾌거로, 도는 한국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7일 부천시 평천로에 위치한 온세미코리아 본사에서 조용익 부천시장과 왕 웨이 청(Wei-Chung Wang) 온세미 최고운영책임자와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제조시설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협·서영석 국회의원과 강병곤 온세미코리아 대표이사, 염종현 도의원, 임은분 시의원 등 190여 명이 참석했다.
온세미는 2025년까지 부천에 1조 4천억 원 상당을 투자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를 연구 개발하고 바로 생산이 가능한 제조시설을 설립해 500여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온세미코리아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비메모리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소재, 장비, 부품 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약 3500억 원 이상 구매할 예정으로, 국내 중소 협력업체와의 상생 협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산업부가 발표한 ‘K-반도체 전략’에 따르면 실리콘카바이드(SiC)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신소재로 초기 시장 선점을 해야 하는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돼 있다.
실리콘카바이드는 고전압·고전력·고온에 강하며 제품 경량화에 탁월해 세계 유수의 전기차 제조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세미의 차세대 전력반도체 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유럽 국가들도 유치 경쟁에 참여했는데 도는 외국인 직접투자 인센티브 제시 등 투자 협상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부천시는 기업 투자 촉진을 위한 조례를 신속하게 제정해 맞춤형 유치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온세미는 1조4000억 원 상당에 이르는 투자를 약속했고 2024년까지 1040억 원 규모의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온세미의 투자는 도가 최근 12년 간 유치한 해외 투자 유치 실적 가운데 반도체 분야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김 지사는 “어제 전 세계 1위부터 4위 업체들의 미래 연구소가 도에 설치되는 쾌거를 이뤘는데 오늘은 온세미가 1조4000억에 이르는 커다란 투자 결정을 해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지는 반도체 부가가치의 83%가 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며 “온세미를 중심으로 앞으로 만들어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도가 전 세계 반도체 메카가 되도록 함께 힘을 합쳐 일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애리조나주에 본사를 둔 온세미는 지난해 매출 70억 달러로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