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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우려되는 ‘취업준비‧일자리’ 감소

고물가로 인한 임금인상 분출 경계해야

  • 등록 2022.07.22 06:00:00
  • 13면

올해 5월 기준 청년(15~29세) 취업준비자는 70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5만4000명 줄었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 준비생(21만명)이 6만8000명 감소하면서 가장 크게 줄었다. 또 교원과 일반 기업체 준비생도 각각 2만7000명, 16만8000명 줄어들었다. 통계청은 청년 고용이 호조를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취업 문턱이 워낙 높아 일자리 자체를 포기한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올해 취업 유경험자가 처음으로 취업(임금근로일자리 기준)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평균 10.8개월로 1년 전보다 0.7개월 늘었다. 최종 학교를 졸업하고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미취업자는 133만명이고, 이들 가운데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34만2000명이나 된다. 

 

이런가운데 최근 전국공무원노조가 임금 7.4%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해 공무원노조가 요구한 인상률 4.4%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늘어났다. 또 시중은행 금융노조도 7.2%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고물가 등에 따른 생활고를 내세웠다. 지금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유지하고 있는 영역에서 더 많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우려스럽고 자제돼야 한다. 

 

원자재 등의 공급망 교란은 그것이 진정되면 물가가 정상을 되찾을 수 있지만 한번 오른 임금은 하방경직성으로 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게 된다. 더구나 우리 사회는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며 사회 공동체에 균열의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사회적 약자층의 자녀들은 교육까지 사각지대에 내몰리며 남아있는 낡은 사다리마저 허물어지고 있다. 또 빚으로 버텨온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고금리로 신음하고 있다. 

 

취업 준비자의 감소가 오롯이 청년 일자리 증가 때문이라면 얼마나 다행이겠는가. 하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미국의 상위 5대 기업이 일제히 인력조정과 비용절감에 나선 것만 봐도 국내 일자리는 더욱 협소해질 가능성이 높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는 갈수록 기득권이 자신의 눈높이로 벽을 높이 쌓고 있다. 

 

강성 귀족노조 문제가 그 한 예다. 여권의 유력한 인사는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 해명 과정에서 “9급 가지고 뭘 그러냐”는 발언까지 하면서 서민과 젊은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이런 흐름이 우리 청년들에게 취업에 도전할 용기조차 막고 있는 게 아닌지 정부나 기성세대들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공무원노조 등의 임금 인상 요구안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이 처한 안팎의 위기는 어떤 개인이나 정권의 탓이라기 보다는 대외 요인에다 우리 사회의 누적된 한계상황이 결합된 결과다. 현재의 고물가 등 복합위기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불만과 욕구가 분출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고통분담으로 풀어갈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하다. 고통분담 노력에 솔선수범해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또 발언 한마디를 하더라도 국민과 젊은층, 사회적 약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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