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지방선거를 돌이키면 아무것도 생각 나지 않는다. 그만큼 첫 선거라는 몰입도도 컸고 긴장감도 컸다. 매 순간 하루하루 시공간을 넘나들며 시민들을 만났다. 감사하게도 나는 가장 어려운 선거에서 가장 후덕한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
부평구의회 의원의 무게감이 남달랐다. 평범한 주민일 때 바라본 공공기관과 의원 신분에서 지켜본 행정부는 전혀 달랐다. 의회 등원 후 집행부 첫 업무보고를 받았다. 주민 대표 신분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주어졌다. 정책지원관과 함께 깊이 있게 현안 자료를 살피면서 주요 정책질의를 오갔다.
행정복지위원회 위원으로서 지역 민원 해결과 정책개선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상호 존중과 배려로 상생 대안을 마련하는 게 제1원칙이다. 무엇이든 주민이 먼저다.
정치 무대는 처음은 없다. 가슴은 더 뜨겁고 머리는 더 차가워야 한다. 항상 진중한 자세로 업무 책자 하나하나 살피면서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사업들을 지적하고 독려했다.
기초의회 의원은 주민의 부름을 받고 의회에 나가 행정부의 정책과 예산을 감시한다. 또 다양한 민원을 해결하고 주민들이 고통받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것이 의정활동의 기본이다.
부평구의회 의원으로 개인이 아닌 입법기관으로 오직 주민의 뜻에 따라 행한다는 각오다. 아직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의지와 열정만큼은 깊고 무겁다.
앞으로 많은 시행착오와 통과의례를 거칠 것이다. 실수도 있을 것이고 비판도 넘칠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부평구민을 위해 일하는 당당한 구의원으로 성장할 것이다.
처음 선거 공보물을 만들면서 청년 정치인의 포부를 다졌다. 부평 테마의 거리 상인회 봉사단을 하면서 겪었던 상인들의 뼈아픈 민원을 되새겼다. 왜 정치를 하는지에 대한 복기다. 선거공약을 하나하나 되짚고 부평구 정책을 다시 따져봤다. 부족한 건 없는지 더할 것은 없는지 주민의 눈으로 새롭게 조명했다.
구청이나 구의회는 모두가 한 방향 정렬로 주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사소한 아귀다툼으로 단체나 조직의 이기주의를 표방해서는 안 된다. 주민의 눈을 항시 무서워해야 한다.
주민의 입이 되고 주민의 가슴으로 진정성을 갖고 진심으로 소통할 것이다. 소통의 정치, 진심의 정치가 최종 목표가 될 것이다. 의원 연구단체를 만들어 배움의 정치를 실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현장에서 답을 찾는 지방의원의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느낄 것이다. 항상 초심 잃지 않고 배려와 존중으로 부평구의회 정치혁신을 주민의 손으로 만들어 가겠다.
막스 베버가 쓴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보면 정치인의 자세로 열정, 책임감, 균형적 판단을 꼽는다. 정치가는 “왜 자신이 정치를 하려고 하는가”에 대해 명확한 답이 있어야 한다.
답은 하나다. 오직 주민 편에서 다시 주민 속으로 들어가 주민 곁에서 아름다운 동행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그게 전부다. 부평구의회는 부평 주민의 행복한 동행의 강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