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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중학교 광동책숲 도서관, ‘독서처방전’으로 힐링되는 몸과 마음의 ‘안식처’

연면적 296㎡‧장서 1만 5000여권‧열람석 72석
학교 숲과 어우러진 자연친화적 도서관
‘독서처방전’ 통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독서 지도
4월 22일 ‘지구의 날’ ‘지구를 지켜줘, 책’ 행사
“학생 마음 튼튼히 가꾸기 위해 끊임없이 소통할 것”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광동중학교는 1946년에 설립돼 76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현재 659명의 학생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광동중은 지난 2006년 ‘생명의 숲, 학교 숲’ 시범학교로 선정돼 5000㎡의 빼어난 숲을 조성했다. 이에 다양한 동‧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숲처럼 학생들이 경쟁이 아닌 사회에서 조화로운 인재가 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아 도서관 이름을 ‘광동책숲 도서관’으로 정했다.

 

광동책숲 도서관은 연면적 296㎡에 장서 1만 5000여권과 독서를 위한 열람석 72석을 보유하고 있다.

 

1학년 염윤지 양(14세)은 “광동책숲 도서관은 학교 수업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재미있는 책과 함께 쉴 수 있는 ‘안식처’같은 공간”이라며 “다른 도서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광동책숲 도서관만의 편안함에 자연스럽게 이끌린다”고 도서관을 자랑했다.

 

3학년 이현애 양(16세)은 “도서관 한편에는 어떻게 앉아도 편안한 빈백 소파가 있다”며 “딱딱하고 불편한 교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도서관의 소파에 앉으면 그동안 쌓인 학업 스트레스가 훨훨 날아간다”고 도서관을 방문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수경 사서교사는 광동중에 부임한 지난 2019년부터 몸과 마음이 지친 학생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최 사서교사는 “광동책숲 도서관은 ‘정류장’처럼 많은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방문해 각자의 목적지로 나아가는 공간”이라며 “어떤 학생은 독서를 위해 또 어떤 학생은 문화 활동을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지만 결국 각자의 꿈을 발견하고 앞으로 나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도서관처럼 학생과 교사들이 격식 없이 서로를 마주할 수 있는 공간은 많지 않다”며 “광동책숲 도서관이 광동중 구성원 모두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 마음의 상처에 사서교사가 처방해주는 ‘독서처방전’

 

 

광동책숲 도서관은 지난 5월 ‘독서처방전’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최 사서교사에게 자신의 사연을 담은 엽서를 보냈다. 최 사서교사는 사연을 읽고 매주 10명의 학생들에게 각자 사연에 맞는 책과 처방전(답장편지), 처방약(간식)를 보냈다.

 

‘독서처방전’은 책을 통해 학생들이 최 사서교사와 1대 1로 소통해 마음 속 상처를 치유받을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최 사서교사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독서를 지도할 수 있어 학생들이 올바른 독서 습관을 기르는데 기여했다.

 

1학년 김슬아 양(14세)은 “사서교사가 추천해준 책이 정말 필요했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읽으면서 행복했고 사서교사에게 감사했다”며 “책을 받기 전에는 무슨 책일지 기대되고 궁금해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 사서는 “학교 도서관은 사서교사와 학생이 책을 두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며 “독서 지도로 학생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튼튼하게 가꾸기 위해 학생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지구를 지켜줘, 책”, 환경 문제 인식하고 경각심 가지다.

 

 

광동책숲 도서관은 4월 22일인 ‘지구의 날’을 알리기 위해 ‘지구를 지켜줘, 책’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기간 동안 도서관에 전시공간을 구성하고 ‘환경개념사전’, ‘지구가 뿔났다’ 등 환경 보호에 대한 책을 마련했다.

 

광동책숲 도서관 도서부 학생들은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 전시했다. 또 환경보호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버려진 책 표지들을 모아 책갈피를 직접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1학년 신유빈 양(14세)은 “평소에는 ‘지구의 날’이 있는지 몰랐지만 행사를 진행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며 “다른 학생들도 환경오염에 대한 문제를 인식하고 관련된 기념일의 의미를 곱씹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사서교사는 “광동책숲 도서관은 독서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다양한 교과 활용 수업과 사회 활동 행사를 진행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한데 모일 수 있는 편안한 소통의 장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서는 등장 인물의 다양한 감정을 알아가며 공감능력을 배우고 글을 쓴 작가의 심정을 이해하며 세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야를 익힐 수 있다”며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과용해도 좋은 ‘백익무해’한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독서를 위해 도서관을 방문해도 좋지만 때론 친구들과 놀고 싶고 공부에 지쳐 눕고 싶을 때 발걸음을 옮겨주길 바란다”며 “언제라도 학생들이 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광동책숲 도서관의 문을 활짝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정홍권 남양주광동중학교 교장

“책을 놓지 않는, 모범 보이는 교원 될 것”

 

 

지난 3월 광동중에 부임한 정홍권 교장은 경기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독서는 ‘마음의 씨앗’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장은 “씨앗이 땅에 뿌리를 내려 비바람에 버티듯 독서는 세상의 온갖 풍파 속에서도 강한 내면을 기를 수 있도록 마음에 뿌리를 내린다”며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분야의 책을 습득해야 건강한 내면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꾸준한 독서를 이어온 학생이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보다 사회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며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꿈을 펼치기 위해선 손에서 책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끝으로 정 교장은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에게 광동책숲 도서관은 사계절이 변화는 자연을 상상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라며 “학생들이 무궁무진한 꿈을 펼치고 자유로운 여유를 만끽하는 광동책숲 도서관을 애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사랑방 같은 도서관에 학생들이 머물며 글 한 줄이라도 더 읽을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는 교원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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