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바다를 살아가는 학생들이 ‘월척(큰 물고기를 잡았을 때 쓰는 말)’ 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 정원을 대폭 확대 해야 한다.”
13년째 도내 고등학교에서 사서교사로 일하고 있는 박민주(40) 씨는 사서교사 정원이 부족해 교육현장에서 역할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사서교사에 대해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정보전문가’로 정의했다. 실제 그는 학생들에게 책·신문·인터넷 등 모든 매체를 활용해 정보를 탐색하는 ‘정보활용능력’을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광활한 정보세계에서 옳은 길을 선택하는 방법을 교육한다”며 “도서관을 관리하는 ‘사서’에 머무르지 않고, 범교과적인 교육을 진행하는 ‘교사’의 역할을 담당한다”고 말했다.
사서교사 배치율은 전국 13.3%(1570명), 경기도 8.6%(212명)로 모든 교원을 통틀어 가장 숫자가 적어 사서교사가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해도 극소수의 학생만 교육받을 수 있다.
사서교사가 없는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그 역할을 인식하지 못한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공무직 사서와 기간제 사서교사로 학교도서관을 운영해도 충분하다는 인식이 만연하다.
하지만 공무직 사서는 교사의 자격을 갖고 있지 않아 도서 대출 등 기본적인 도서관 관리만 담당하고 있을 뿐, 학생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없다.
기간제 사서교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1년 단위로 재계약하다 보니 학교에 얼마나 남아있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중장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할 수 없다. 또 정규교원이 아닌 만큼 교육을 주도하기 힘든 위치에 놓여 있다.
사서교사 정원을 늘리지 않겠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서 그는 “도내 초·중·고등학교는 2460곳이지만 사서교사는 고작 212명에 불과해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정보활용능력을 교육할 수 있도록 다른 비교과 교사만큼이라도 사서교사가 확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