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지금 ‘청년 붐’이다. 어느 분야에나 청년은 늘 중심에 있다. 출산율이 매년 줄어들면서 청년은 사회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청년은 일자리, 주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해있다. 갈수록 극심해지는 사회문제로 청년에게 역대 가장 어려운 때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청년을 겨냥한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어 표심을 잡는다. 또 청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도 기울인다.
지난 민선 7기 경기도를 이끌었던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청년기본소득 등 청년을 위한 다양한 공약을 내걸었고, 빠르게 실행에 옮기면서 경기 청년들에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 전 지사의 청년 정책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존 정책을 확대해 출마한 대선에 낙선하면서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 전 지사를 비롯한 역대 도지사들이 청년 문제 해결에 실패한 상황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역시 민선 8기 경기도의 핵심 정책으로 청년 문제 해결을 제시했다.
◇ 김동연, 청년 정책 화두는 ‘기회’…“청년에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제공해야”
김 지사는 “경기도 청년 정책을 꿰는 화두는 ‘기회’”라며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를 청년 정책의 철학으로 내세웠다.
그는 “더 많은 기회라는 것은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할 기회, 공부할 기회, 창업할 기회, 집을 가질 기회, 결혼할 기회”라며 “이런 기회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더 많이, 다른 사람에게는 부족한 기회가 돌아가서 기회의 빈익빈부익부가 생겼다. 기회가 고르게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더 많은 기회'로 청년을 위한 반값주택 공급으로 청년 주거 불안을 해소하고 스타트업 및 첨단‧제조혁신, 녹색혁신 등을 통한 일자리 100만 개 창출과 글로벌 강소기업 200개 육성 등을 공약했다.
또 '더 고른 기회'로는 ‘경기청년학교’, ‘경기청년사다리’, ‘경기청년갭이어’ 등 3대 신규 사업을 통해 청년의 5대 권리를 실현하는 김동연표 경기청년찬스를 제시했다.
경기청년학교로 청년의 직무와 진로 탐색의 기회를, 경기청년사다리로 저소득층 청년에 국내외 어학교육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경기청년갭이어로 학업‧취업준비를 중단한 청년에 봉사‧여행‧인턴 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청년들에 자기계발과 미래 준비를 도와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적성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기존에 시행되던 청년기본소득, 청년면접수당 등을 유지‧확대하고 청년기본대출, 어학시험 응시료 지원 등을 새롭게 추진할 계획이다.
◇ 경기도 청년이 실제로 원하는 정책은
이처럼 경기도에서는 청년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앞으로도 추진될 계획이다. 그럼에도 청년 문제는 해소되지 않고 있어 청년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신문은 창간 20주년을 맞아 ‘동갑’인 20세 청년들에 정말 필요한 정책을 물었다.
20세 대학생 박현식 씨는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일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일자리가 많아져서 대학생들이 취업 걱정 없이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세 대학생 유연수 씨는 “집이 지방에 있어 통학이 어려워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학생을 위해 경기도나 시군에서 자체적으로 기숙사 같은 걸 만들어서 저렴하게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달 말 입대 예정이라는 윤 씨는 “20대 남자에게 가장 큰 고민은 ‘군대’라고 생각한다”며 “의무니까 가야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나라를 위해 일했는데도 보상이 없는 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다쳐서 나와도 나라에서 책임지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도록 하는 건 당연하고, 전역 후에도 희생한 군인들을 위한 혜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창업을 꿈꾸고 있는 20세 김민우 씨는 “찾아보니까 창업에 대한 지원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면서도 “그런데 사실 이것만 가지고는 젊은 나이에 창업을 꿈꾸는 게 어렵다. 창업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져서 많은 청년들이 도전할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20세 신 씨는 “주변에 ‘금수저’ 친구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가끔씩 박탈감을 느낄 때도 있고 출발선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러면서 “가끔 보면 잘 사는 친구들인데 가난한 친구들보다 국가장학금을 더 많이 받는 경우도 있다”며 “지원을 해주는 건 좋은데, 기준을 정확하게 나누고 지원해주면 더 공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