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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비상하는 젊은 정치인, 포천시의회 김현규 의원

포천시의회 사상 최연소 시의회 의원

 

지난 6월 1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7명의 새로운 포천시의회 의원들이 탄생했다. 당선된 의원들의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 3명,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1명이 당선되어 여야의 절묘한 균형이 이루어졌다.

 

 

재미있는 것은 여야의 구성만이 아니다. 7명의 시의원의 세대가 모두 다르다. 조진숙 의원(국힘)이 70대, 안애경 의원(국힘)이 60대, 서과석 의원(국힘)이 50대, 연제창(민주), 임종훈 의원(무)이 40대, 손세화 의원(민주)이 30대, 김현규 의원(민주)이 20대이다. 20대에서 70대까지 모두 있으니, 지역구를 대표하면서 동시에 각 연령 대의 대표라고도 할 수 있는 구성이다.

 

 

지난 7월 1일, 원 구성하는 날에 김현규 의원은 만 29세 10개월의 나이였고, 포천시의회 사상 최연소 시의원의 기록을 갖게 되었다.

 

 

 

 

20대에 시의원으로 정치에 데뷔한 김현규 의원이 어디까지 비상할 수 있을지 가늠해 보기 위해 인터뷰를 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 대한 물음에, “저희 아버지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입니다”라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10여 년 전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다.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는데, 이것이 아버지를 더 힘들게 할지는 미쳐 몰랐다”면서 담담한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이 안스럽다.

 

김 의원은 “아버지는 10여 년을 넘게 투병 생활을 하시다 지난해 11월에 돌아가셨다. 이런 개인사 때문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함께 거리에서 시위도 많이 하고, 저와 같은 안타까운 일들을 겪는 사람들의 소리를 전하고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그러나 가습기살균제가 사람을 죽이는 물건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으나 기업은 침묵했고, 국가는 그것을 묵인했다. 더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시위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력함이다”며 얼굴이 상기 되었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법과 규칙을 만드는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지역구인 소흘읍 지역에 대한 첫 대답은 “송우리는 청년들이 자리 잡고 살기에 어려움이 많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포천의 14개 읍면동 중에서 송우리가 있는 소흘읍이 그래도 정주 여건이 제일 좋다는 평을 듣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청년들은 안정적인 일자리, 주거, 문화, 육아 등 제대로 된 정주 환경을 원한다”면서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다. 생계를 위해 꾸준한 월급을 받으며 오래 일할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특히나 양질의 일자리는 없다. 좋은 일자리가 확보되고 주거와 문화적 시설, 그리고 교육이 해결된다면 지역의 청년들이 살기에 좋은 곳이 될 것이다”며 자신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바른 이해를 가진 청년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 “생계를 위해 20대 초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문의하고 답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자영업 시작할 때 대부분 회계, 세무, 마케팅 등에 대해서 잘 모르고 시작한다. 따라서 그런 것들에 대해 묻고 배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청년들과 창업하는 소상공인들을 돕는 꿈을 꾸고 있다.

 

 

그 외의 공약들에 대해 물으니, ▲ 상권과 주거생활에 필요불가결한 송우리 주차장 문제 ▲ 쉽게 접근해서 즐길만한 문화시설 부족 문제 ▲ 뒷산에만 가도 가재를 잡을 수 있었던 송우리만의 깨끗한 자연환경이 점차 사라지는 문제 등 직접 포천에 살면서 느낀 정주 환경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보고 싶다고 했다.

 

 

지역의 청년 100여명을 데리고 사업을 하고 있는 김 의원에게 또래 청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말해 달라고 하니, “지난 겨울, 추운 날씨에 화장실에서 씻는 직원을 알게 되었다. 왜 화장실에서 씻냐고 했더니, 집이 없다고 했다. 집이 없으니 잘 곳도 없고, 씻을 곳도 없었다. 그래서 그 친구를 위해 컨테이너를 준비해 잠 잘 수 있는 방을 만들고, 씻을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고,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그는 또 “함께 일하며 만나던 친구 중에는 방황하던 친구들이 많다. 어린 시절 실수로 인해 성인이 되어서도 꿈을 갖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경우이다. 그들을 도와 성장하고 자신만의 꿈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고 싶다”면서 “어렵고 힘든 일이 늘 생기더라도 서로의 손을 잡아준다면 새로운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청년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19~27일까지 열린 포천시의회 제165회 임시회에서는 처음으로 ‘조례등심사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회의를 진행했다. 지역에 새로 생긴 서희 아파트에서 들어온 학생 통학로 민원을 잘 해결하는 성과도 보여주었다. 이에 대해 “제가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는 점이 즐겁다. 앞으로도 김현규에게 말하면 해결이 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싶다”면서 첫 의정활동과 민원 해결에 대한 소감을 말하면서 신나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은 선거송으로 ‘아기상어’를 선택했고, 자신을 돕는 친구들에게 하늘색 아기상어 인형을 씌워 선거운동을 했다. 아기상어 인형의 아이디어는 누가 냈냐고 하니, “제가 아이디어를 내고 6개를 맞췄다. 처음에는 6명이 하나씩 쓰고 돌아다녔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 해서 2개만 3교대로 쓰고 다녔다. 시민들이 즐거워해서 좋았다”며 웃었다. 당시 몇몇 시민들은 안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고 발로 차기도 하다가 사과를 하는 일도 많았다. 어린이들은 네 다섯명이 인형을 따라 졸졸 따라다니기도 했다.

 

당선증을 받는 날에는 다른 당선인들은 선거관리위원장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앞으로 얌전히 당선증을 내보였는데, 김 의원은 오른팔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현하는 등, 청년으로서의 매력도 보여주었다.

 

하고 싶은 일, 알고 싶은 일이 많아서 포천시 부서들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묻고 다니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10년, 20년 후 김현규 의원의 '비상'을 기대해 본다.

 

[ 경기신문 = 문석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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