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보고, 독립운동을 위해 온몸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돌아보고자 경기도 항일유적지를 소개한다.
◇ 군포 ‘둔대교회’
- 주소: 경기도 군포시 둔대로11번길 15
군포 ‘둔대교회’는 53㎡ 규모의 작은 한옥에 종교 기능을 부여한 건물이다.
경기도 서남권 계몽운동의 현장으로서 역사적 의의가 있음을 인정받아 올해 4월에 경기도 문화재로 등록됐다.
1902년 군포 지역 일대에서 가장 부자였던 박영식의 집 사랑채(현재 교회 아래 자리하고 있는 향토 유적 1호 ‘박 씨 고택’)에서 시작됐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에 한옥과 서양의 건축 특성을 혼합한 절충형 근대한옥으로 재건립됐다.
이후 박영식이 배재학당 출신 황삼봉 선생을 초빙하여 주민들과 둔대교회에서 농촌 계몽운동을 전개했다.
심훈 작가의 농촌계몽소설 '상록수'의 여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인 최용선이 샘골교회와 둔대교회를 오가며 직접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전해진다.
당시 인근 300명의 주민 중 상당수가 다닐 정도로 부흥한 교회였으나 군포 지역 항일운동의 중심지라는 이유로 크게 훼손되었다.
예배당 내부는 2003년에 전체적으로 공사했기 때문에 예전 모습을 볼 수 없다.
현재는 계몽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호롱불 체험과 야학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안산 최용신기념관
- 주소: 경기 안산시 상록구 샘골서길 64 상록수공원 내 최용신기념관
- 관람 : 화~일요일 10시~18시까지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안산 최용신기념관은 애국 계몽 독립운동가 최용신 선생을 기리고자 건립된 공립박물관이자 국가 보훈처 지정 현충 시설이다.
기념관은 최용신과 당시 샘골마을(현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사람들이 함께 세운 ‘샘골강습소’ 자리에 복원됐다.
샘골강습소는 최용신이 마을 사람들에게 한글, 산술, 위생 등을 가르치며 나라의 미래를 위한 인재들을 키우는 장소였다.
전시관에는, 최용신 선생에게 추서된 건국훈장, 상록수 초판본 등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제자들의 영상 에세이, 영화 상록수의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 '그리운 선생님께'와 같은 다양한 기획전이 열린다.
근처에 안산시 향토유적 제18호 최용신 선생 묘와 심훈 문학기념비 등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광복절 당일에는 77주년 광복절과 최용신 선생 탄생일(12일)을 기념해 최용신 기념관 인스타그램 팔로우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총 50명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무궁화지도 팝업북 만들기 체험키트가 제공된다.
◇ 양평 몽양여운형기념관
- 주소: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몽양길 66
- 관람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기념관은 독립운동과 평화통일을 위해 일생을 바친 선생의 삶을 올바로 알리기 위해 설립되었다.
몽양선생은 1919년 중국 지린성에서 대한 독립선언을 주도하여 도쿄 유학생의 독립선언과 3·1 기미독립선언, 만세운동의 발판을 만들었다.
또한 몽양선생은 1945년 8월 15일 일제로부터 조선의 치안권을 넘겨받은 후 건국준비위원회를 결성하고 보름 만에 전국 145개의 지부를 개설하여 우리 민족의 독자적인 국가 수립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줬다.
몽양여운형기념관 내부에서는 여운형 선생에 대한 업적 및 설명과 여상 등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어진 계단을 통해 생가를 방문할 수 있다.
생가에는 여운형 선생이 서거 당시 입고 있던 혈의와 장례식 때 사용된 만장 및 유품 등을 볼 수 있다.
8월 15일부터 몽양기념관 하반기 상설 체험 교육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몽양 여운형 선생의 생가 대청마루 공간을 개방해 한옥 생활을 체험하고, ‘대한독립 부루마블’ 보드게임을 통해 독립운동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우며 관람객이 즐거운 추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몽양과 함께라면 생가 체험’이 준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몽양 판화 그림 스탬프 체험, 캐리커처 그리기 체험, 그립톡 만들기 체험 등 오감으로 느끼고 배우는 다양한 체험교육 활동이 마련될 예정이다.
◇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
- 주소 : 경기 화성시 향남읍 제암길 50
- 관람 :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입장 오후 5시 마감) /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무료
일제의 대표적 만행 중 하나인 ‘제암리 학살’사건이 일어났던 장소이다.
일제는 만세운동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주민들을 교회에 가두고 집중사격을 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제암리 교회를 불태웠다.
이후 교회가 있던 자리에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을 설립했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상설전시실은 화성 3·1운동이 크게 일어났던 3개 권역인 송산·서신·마도지역, 향남·팔탄지역, 우정·장안지역과 제암리·고주리 학살사건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매년 광복절 기념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13일부터 15일 까지 4·15 머그컵 만들기, 화성 독립운동가 컬러링 엽서만들기 등 방문객 누구나 참여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15일 광복절 당일에는 아트컴퍼니 아르-선’의 화성독립운동을 무용과 음악으로 표현한 타악 행위 공연과 화성 청년예술단체 ‘불란서집 뮤직컴퍼니’의 창작가곡 무대가 있을 예정이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