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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일본은 위안부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나…다큐 ‘코코순이’

 

코코순이

장르 : 다큐멘터리

감독 : 이석재

 

일본에 의해 강제 동원된 조선인 ’위안부’는 약 20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중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는 240명뿐. 가해자의 마땅한 사죄 없이 야속한 시간만 흘렀고, 현재 대한민국에 남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11명에 불과하다.

 

영화 ‘코코순이’는 미얀마 미치나에서 발견된 조선인 위안부 20명을 심문한 보고서 속 왜곡된 기록과 감춰진 진실을 추적한다.

 

 

1942년 5월, 조선 군사령부의 제안으로 일명 ‘파파상’, ‘마마상’이라 불린 기타무라 부부는 전국을 돌며 취업을 원하는 여성들을 모집한다. 업무 내용은 병원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을 돌보는 것. 부부는 가족의 빚 청산은 물론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새빨간 거짓말로 모집된 조선 여성들은 부산, 대만,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 미치나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수용소로 보내졌다. 1944년 8월, 연합군·중국군에 밀린 일본군과 함께 붙잡힌 위안부 여성들은 연합국의 포로가 돼 심문 받은 후 인도 각지로 흩어졌다.

 

그들을 심문했던 7쪽의 기록, ‘미 전시정보국(OWI) 49번 심문보고서’는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매도하는 일본 우익단체와 관련인들의 근거가 되고 있다. 영화는 이 보고서의 거짓을 최초로 밝힌다.

 

전 연합군 포로 심문관인 아쿠네 겐지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보고서가 우리말 통역 없이 일본어와 영어 심문으로 작성됐음을 확인하고, 그 내용 역시 주관적 평가가 가득함을 고발한다.

 

그리고 보고서의 마지막 부록에 기록된 행적을 알 수 있는 단 한 명, ‘코코순이’라는 이름을 찾아 나선다.

 

 

영화는 기록으로만 존재했던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소 현장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미얀마 미치나와 인도 레도 등에서 현장 답사, 증언 확보 등을 통해 조선인 위안부 20명의 귀국 행적 파악에 들어갔다. 이 과정을 통해 역사에서,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진 수많은 ‘코코순이’들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이석재 감독은 “전쟁이 끝나면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마땅한데,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제 강점기 위안부로 동원돼 먼 이국땅에서 고통을 겪어야 했던 그들의 운명을 조명하기로 했다”고 기획 배경을 밝혔다.

 

한편, 영화 ‘코코순이’의 마무리 음악으로 가수 이효리가 작사, 작곡, 노래한 ‘날 잊지 말아요’가 삽입됐다. 2013년 일본군’위안부’ 피해 여성을 위한 프로젝트 앨범의 수록곡으로, 시적인 가사가 영화의 마지막까지 관객을 먹먹하게 만든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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