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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사 중단 건축물 11곳…시는 “방법 없다”만 되풀이

인천 장기방치건축물 중구 3곳, 부평구 2곳, 계양구 2곳, 동구 1곳, 미추홀구 1곳, 연수구 1곳
인천시 “개인 소유 건물이라 현재 할 수 있는 게 없다”

 

인천의 장기방치건축물은 11곳에 달한다.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건물이 많아 붕괴 위험이 따르는 등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개인 소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할 뿐이다.

 

1일 시에 따르면 지난 7월 초 기준 인천의 장기방치건축물은 중구 3곳, 부평구·계양구 2곳, 동구·미추홀구·연수구 1곳이다.

 

이 가운데 연수구에 있는 의료시설 건물(동춘동 783-22 외 4필지)은 지난 2006년 7월 건축주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16년째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공정률은 80%다.

 

공정률이 70%인 동구 다세대 공동주택(만석동 14-13 외 1필지)도 2001년 10월 건축주 부도로 공사가 중단됐다.

 

미추홀구 다세대 공동주택(용현동 454-10)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1997년 12월 건축주 부도로 공사가 중단돼 무려 25년째 공정률 70%에 머무르고 있다.

 

강화군 근린생활시설 건물(국화리 159-2 외 3필지)의 경우엔 2008년 1월 토지주 자금 부족 문제로 공사가 중단됐다. 공정률은 20%에 불과하다.

 

계양구 장기방치건축물 2곳(계산동 1073·효성동 60-3 외 1필지)은 각각 문화 및 집회 시설 건물과 공동주택으로 건축주 부도와 분쟁이 원인이 돼 지난 2010년 12월과 2012년 2월에 공사가 중단됐다. 2곳의 공정률은 39%·83%다.

 

중구와 부평구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중구 판매시설 건물(인현동 1-1 외 6필지)은 지난 2012년 건축주 부도로 1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공정률도 70%에서 멈췄다.

 

중구는 지난 2019년부터 숙박시설 건물과 판매시설 건물 2곳(운북동 1276-3·1276-7)의 공사도 멈춘 상태다. 공정률 80%에서 토지주 자금 부족이 원인이 됐다.

 

부평구 오피스텔과 관광호텔 2곳(부평동 529-59 외 3필지·갈산동 181)도 토지주 자금 부족 문제로 2017년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공정률은 각각 5%·92%다.

 

시는 2019년 당시 공사 중단 건물 8곳에 대해 정비 계획을 수립했지만 이마저도 건물이 개인 소유라는 이유로 안전 관리 정도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오랫동안 방치되고 있는 건물이 미관을 해치고 청소년들의 비행장소로 사용되는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건물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다.

 

연수구 동춘동에서 20년째 살고 있는 주민 A씨는 “10년 넘게 방치만 되고 있는 건물을 볼 때마다 한숨밖에 안 나온다”며 “방치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붕괴 위험도 높아지는데 시는 안전 관리만으로 상황이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하냐”고 말했다.

 

실제로 연수구 의료시설을 포함한 중구·동구·미추홀구·연수구·계양구(효성동) 건물의 안전등급은 C, 계양구 계산동 건물은 D다.

 

안전등급은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에 따라 A부터 E까지 나눠진다.

 

이중 C는 주요 부재에 내구성 등을 위한 보수와 보조 부재에 간단한 보강이 필요한 상태, D는 주요 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 보수·보강이 필요하고 사용 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올해 장기방치건축물로 추가된 중구·부평구 4곳은 안전진단이 이뤄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현장을 찾아 안전 관리를 하고 이해관계자와 협의하는 등의 조치는 하고 있다”며 “시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더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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