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입자가 늘고 있다. 이 상품은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금리 상승기에 대비해 대출자들의 상환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중은행을 통해 내놓은 금융상품이다.
14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 은행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7월15일~8월8일까지) 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건수는 522건(1186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년간 가입 건수의 5배에 달한 수치이다.
이 상품은 지난 2019년 3월에 출시된 뒤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당시에는 금리가 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시중금리가 급등하자 시중 은행들이 금리상한폭을 축소하는 등 내용을 수정하고 혜택을 보강하면서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시장금리가 아무리 올라도 금리갱신 시점에 가입자에게 새로 적용되는 금리를 직전 금리 대비 연간 최대 0.75%포인트 또는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상승을 제한해준다.
또 금융당국이 당초 지난달 15일까지만 판매하려던 금리상한형 상품 판매 기간을 연장하면서, 동시에 그간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로 지목됐던 ‘가입비용’과 금리상승 제한폭을 더 낮췄다. 최근 금리급등 상황을 감안해 더 많은 차주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데다, 가산금리를 한시적으로 면제 또는 낮춰주고 있어 앞으로도 가입자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