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Kakao)와 다음(Daum)이 접속(로그인) 방식을 일원화한다며 계정을 통합할 것을 알렸지만, 정작 이 통합 과정에서 불편을 겪고 있는 이용자에게 원활한 안내가 이뤄지지 않아 불만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최근 카카오와 다음은 10월 1일부터 ‘카카오 계정’ 하나로 두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회원 정책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다음 또는 카카오 계정 두 가지 방식을 통해 다음에 접속할 수 있지만, 10월 1일부터는 카카오와 통합된 하나의 계정으로만 다음 접속이 가능해진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사전 공지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카카오 계정으로 통합할 것을 당부했고, 현재는 누리집 고객 센터를 통해 관련 지침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접속 방식 일원화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26일, 일부 이용자들은 여전히 계정 통합에 어려움을 겪거나 바뀐 정책을 이해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다음 내 여러 계정을 하나로 통합하는 과정에서 실수로 선택하지 않은 계정의 전자 우편(이메일)이 삭제되거나 가입한 카페에서 탈퇴 처리가 됐다는 등 피해를 봤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그동안 타인 명의로 다음 계정을 이용한 경우엔 카카오 계정으로 통합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족 명의의 계정이라면 ‘명의 변경’이 가능하지만, 아닌 경우 어쩔 수 없이 계정을 새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명의 변경’이 가능하다 해도 위임장과 인감증명서 등 여러 서류가 필요하고 변경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등 번거롭다는 불만도 나온다.
문제는 카카오와 다음의 응대 방식이다. 누리꾼들 각각의 상황에 따라 문제가 다양하다 보니 직접 회사 측에 묻고 해결 방법을 구하고 싶은데, 답변을 얻기조차 어렵다는 것.
전화 상담을 할 대표번호는 기재되지 않았고,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겨도 원활한 상담이 안 되기 일쑤다. 심지어 답변이 와도 ‘두루뭉술’하고, 아예 답변조차 받지 못했다는 하소연마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관련 궁금증과 답답함을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 남기고 답변을 받는 식으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형국이다.
그러면서 카카오와 다음과 같은 거대 플랫폼(거래터) 기업에 ‘CS(고객 서비스) 부서’가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용자들의 이 같은 불만과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경기신문 통화에서 “계정 통합 막바지이다 보니 문의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0월 1일까지 통합하지 못하는 경우의 추가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