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수구 원도심에 공공 심야약국이 없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수구는 송도1동 송도타임스퀘어에 있는 ‘별온누리약국’이 연수구에서 유일한 공공 심야약국이라고 3일 밝혔다.
공공 심야약국에선 휴일과 늦은 밤 주민들이 약사에게 복약 지도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보통 365일 오후 10시부터 오전 1시까지 운영한다.
송도에는 지난해 9월 운영을 시작한 공공 심야약국을 통해 심야시간에도 전문 약사에게 직접 약을 처방받고 있다. 주민들 반응도 좋아 하루 평균 15~20명 정도가 꾸준히 약국을 찾는다.
반면 원도심 주민들은 약국이 문을 닫은 늦은 밤 약이 필요하면 편의점이나 응급실로 향해야 한다.
하지만 편의점은 약국에 비해 전문적이지 않아 필요한 약이 없는 경우가 많고, 응급실은 비용이나 시간적으로 비효율이란 문제가 나온다.
연수구 청학동에 사는 이 모씨(29)는 “약국이 문을 닫은 시간에 가족들이 아픈 경우가 있다. 심야약국이 없는 원도심 주민들은 덜컥 겁부터 난다”며 “자꾸 송도와 비교하긴 싫지만, 원도심이 계속 낙후되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말했다.
그런데 원도심에는 공공 심야약국을 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없다. 현재 연수구에 있는 약국의 70% 이상이 약사 1명으로 운영하고 있다.
공공 심야약국이 365일 오전 1시까지 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에 혼자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들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내년 1월부터 1년 동안 옥련동 약국 3곳을 대상으로 요일제 시범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요일을 월·수·금으로 나눠 약국 3곳이 하루씩 공공심야약국으로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이미 옥련동 약국 3곳에 대한 신청서를 시에 제출했다”며 “공공심야약국이 신도시뿐 아니라 원도심에도 지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