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년 중 제 생활에서 가장 기다리게 되는 일정으로 바뀌었어요.”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2 경기클래식페스티벌’을 앞둔 송영훈 예술감독의 말이다. (☞ 관련 기사 : 이 가을, 클래식으로 물들다)
지난 2019년부터 ‘경기실내악축제’를 이끌어온 송 감독은 “축제를 지나면서 실내악 팬층들이 늘었다. 참 고마운 일이고, 음악 감독으로서 제가 의도했던 방향대로 또 취지에 맞게 흘러가고 있는 것에 너무나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2015년 시작된 경기실내악축제가 경기클래식페스티벌로 명칭을 바꾸고 축제기간 및 규모를 늘려 확대 개편됐다.
송 감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주제에 맞춰 올해 축제는 그동안 참여하지 않았던 관악기로 문을 열고, 클라리네티스트 조성호, 호르니스트 유해리 등 해외에 잘 알려진 국내 연주가들을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제기간 현악기 위주로 짜인 무대, 솔리스트부터 콰르텟까지 실내악의 기본을 모두 볼 수 있는 공연 등 다양한 매력의 클래식을 경험할 수 있다.
실내악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 세 거장의 곡을 한자리에서 선보이며 16일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송 감독은 프로그램 기획뿐만 아니라 연주자 섭외 등 더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기 위해 축제의 이모저모를 챙겼다.
“연주자들 간 화합과 양보가 가능한 올라운드 연주자가 무대에 섰을 때 실내악이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좋은 연주자들을 무대에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청중, 훌륭한 음악가들, 공연 기획 팀들이 모여 축제의 의미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송 감독은 연주자들에게서 좋은 음악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일정 조율을 어려운 점으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 속 축제를 이끌며 청중들을 맞이했던 그 기억이 준비과정 중 힘든 일들마저 싹 잊게 해준다고 전했다.
“저는 축제가 없어지지만 않아도 참 감사하다. 그런데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축제를 기다려주고 보러와 주는 청중들을 보며 다음을 꿈꾸게 되고, 축제가 계속 이어지길 기대하게 됐다”며 축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축제는 야외 생중계를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공연을 만들었다. 연령 제한으로 클래식 관람이 힘든 아이 동반 가족을 위한 배려다. 편하게 소풍 온 것처럼 공연을 관람하며, 어린 아이들이 클래식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송 감독은 “클래식 초보자부터 애호가들까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음악 선물 꾸러미로 준비했다”며 “마음의 문을 열고, 귀를 열고 큰 선물들을 모두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