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전력 다소비 상위 10대 대기업들이 일반 기업 대비 싼 전기 요금 혜택을 받으면서 5년간 수조원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인천과 당진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현대제철은 5년간 4091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용민 국회의원(민주·남양주시병)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제철이 얻은 전기 요금 단가 차익은 4091억 원으로 10대 대기업 중 세 번째로 많았다.
5년간 평균 전력구입단가는 kWh당 94.44원으로 산업용 전기 요금 단가 106.65원보다 12.21원 더 저렴했다.
현대제철은 작년 기준 전체 산업용 전기 요금 판매단가가 1kWh당 105.48원이었는데, 95.78원에 전력을 구매해 일반 기업 평균 대비 약 1785억 원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전체 상위 10대 기업 평균 전기 요금 단가를 일반 산업용 단가와 비교하면 5년간 혜택 규모는 4.2조 원에 이른다.
대기업의 판매단가가 저렴한 이유는 전력을 저렴한 시간대에 사용할 경우 전기 요금을 할인해 주는 경부하요금제 적용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부하시간대 할인율이 과도하게 설정되며 조업시간과 전기 사용량 조정이 용이한 대기업에게 산업용 전기 할인 혜택이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에너지 도입 가격 상승으로 한전의 적자가 크게 확대되었지만 대기업들은 경부하요금 할인 등을 통해 엄청난 특혜를 받고 있다”며 “경부하 할인 제도 개편을 통해 대기업에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