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 승격 50주년을 앞둔 부천. 부천 토박이들의 이야기 등 시민의 삶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렸다.
부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정환)이 부천시립박물관에서 지난 5일 개막한 기획전 ‘기록하다 : 부천 사람들의 삶과 문화’이다.
부천 시민의 생애사를 통해 지역을 다시 바라보고자 기획된 이번 전시는 ▲부천에 오다 ▲부천에 살다 ▲부천을 재해석하다 ▲더 나은 부천을 그리다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부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타지에 살다 부천으로 정착한 시민 등 부천 시민들과 진행한 구술 면담 영상자료 및 시민에게 수집한 옛 사진 자료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부천이 ‘만화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데 초석을 마련한 조관제 작가도 구술 면담에 참여했다. 그는 부천시가 과거 하위문화로 취급받던 만화를 문화사업으로 펼치고, 부천만화정보센터 개관식 때 단상 위에 원로만화가들을 주인공으로 세웠던 일을 감동 사례로 꼽았다.
또한 “초창기 국제만화축제를 할 때 외국인 만화가들이 김포공항 입국심사장에서 직업란에 ‘만화가’라고 적으면 심사관이 부천으로 가느냐 물어봤다는 일화를 듣고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다.
같은 공간에서 내달 27일까지 진행하는 기획전 ‘고지도로 본 부천’이 조선시대 부천의 모습을 기록물과 지도로 조명한다면,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 부천의 발전 모습을 생생하게 보고 들을 수 있다. 모든 전시 내용은 현장 큐알(QR)코드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부천문화재단 측은 “이번 전시를 통해 보통 사람의 과거 경험을 수집해 ‘밑으로부터의 역사’를 기록하는 역할을 하고, 지역문화 관련 기록을 시민 참여로 남김으로써 시민 스스로 지역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자세한 내용과 입장료 할인 정보 등은 부천시박물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