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통신 3사 데이터센터에 대한 소방특별조사와 현장안전 컨설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산업 중심지로서 경기도가 가지는 위상에 걸맞은 ICT 재난방지체계를 갖추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주요 사회기반시설의 에너지저장 설비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특정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문제지만,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정부와 카카오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카카오 같은 부가통신사업자도 기간통신사업자(통신사)에 준하는 법적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2018년 추진되다 무산된 관련 법 개정이 이번에는 반드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 플랫폼에 의존하는 전국의 수많은 자영업자가 ‘고객 단절’로 피해를 입었다”며 “적절한 보상에 대해 정부 당국의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무엇보다 카카오가 독점 플랫폼으로서 책임지고 이번 사태 수습과 보상 그리고 재발 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데이터 관리 시설이 자리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15일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3시 30분쯤부터 카카오톡과 포털 다음을 비롯한 다수 카카오 서비스와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 SK 관계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경기신문은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민간 산업시설 소방점검이 미흡하며, 이에 대한 소방특별조사, 현장 컨설팅 등 정기적인 점검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 경기신문 = 김기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