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행위)는 끝났다. 20·30(MZ세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최근 ‘무지출 챌린지’,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高(고) 현상’이 지속되자 20·30 젊은 직장인들이 욜로(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태도)보다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절약형 소비패턴을 보이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재옥(38) 씨는 출퇴근 시간에 무지출 챌린지를 즐긴다. 주로 사용하는 것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뉴스나 광고를 본 뒤 잠금 해제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보상 앱이다.
김 씨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멍하게 있느니 차라리 100원이라도 벌어보자는 마음에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한 달 정도 지나면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돈이 생긴다”며 “인스타그램으로 인증샷까지 찍어 친구들과 공유도 한다”고 말했다.
20대 직장인 송선미(29) 씨는 얼마 전부터 매일 출퇴근은 물론 저녁 집 앞 산책을 할 때마다 단순히 걷기만 해도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앱을 켜기 시작했다.
송 씨는 “비록 작은 금액이 쌓이지만, 어느 순간 확인해 보면 커피 한잔 음료수 한잔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돈이 모여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렇듯 20·30 세대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해 무지출 챌린지를 하면서 소소한 적립금도 얻을 수 있는 ‘앱테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인증샷을 올리고, 서로 절약하는 ‘꿀팁’ 정보도 공유한다.
금융·유통·게임 등 앱을 돌아다니며 ‘디지털 폐지 줍기’도 인기다.
디지털 폐지 줍기는 매일 앱 출석이나 퀴즈 풀기, 미션 수행 등으로 소소하게 현금이나 포인트를 모으는 것을 말한다. 이렇다 보니 디지털 폐지 줍기 열풍을 겨냥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에서는 매일 500원∼2000원을 26일간 최대 5만 2000원을 저축하면 배달앱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학교식당과 구내식당 밥값까지 오르자 싸게 한 끼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젊은 층도 많아졌다. 월 1000~4000원 수준의 이용료를 내고 앱을 통해 정해진 횟수만큼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지난 1월 선보인 구독서비스는 매달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 시대에 극단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가 일종의 문화처럼 자리 잡으면서 점심값과 커피값 등을 아끼려는 소비심리가 관련 제품에 대한 관심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창규 기자 ]
※ 쉬운 우리말로 고쳤습니다. * 리워드(reward) → 보상, 보상금, 적립금
(원문) 주로 사용하는 것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뉴스나 광고를 본 뒤 잠금 해제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리워드 앱이다. (고쳐 쓴 문장) 주로 사용하는 것은 스마트폰 잠금 화면에서 뉴스나 광고를 본 뒤 잠금 해제하면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보상 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