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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준비하는 인천 중구 '송월동화마을'…두마리 토끼 잡는다

'원도심 활성화, 도약과 발전' 위한 발전방향 모색 본격화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중구가 최근 동화마을 활성화를 위한 T/F팀을 구성한 가운데, 제1차 회의를 개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월동 동화마을 활성화 사업은 지난 3~9월까지 진행한 용역에서 제안한 방안들을 효율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한 것이다.

 

송월동 동화마을 유래와 관광지 조성

 

'동화마을'은 중구의 원도심 송월동의 낙후된 주택가를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사업은 2013년 3월 시작돼 중구 송월동(자유공원서로 37번·45번·51번길 일원)에 벽화와 화단, 아치, 도로 및 가로등 정비, 초화 식재를 비롯해 다양한 트릭아트 스토리 및 포토존을 조성했다.

 

1단계는 2013년 4월~12월 동화마을 내 132가구를 대상으로 벽화사업과 107개 조형물을 설치했다. 또 전신주·배전함을 정비하고, 화분도 60개를 별도 제작해 화단을 조성했다.

 

마을 입구를 장식하는 아치도 새로운 동화테마를 모델로 설치했다. 아스팔트를 재포장, 미끄럼방지 도막 포장, 디자인가로등을 설치해 보행편의 및 야간 경관을 개선했다.

 

동화마을에 있는 15개 건물외관은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고, 트릭아트 전시공간(지상2층, 491.63㎡)과 사랑의 열쇠, 전통공예 등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했다.

 

 

동화마을 최고의 명소, 명품, 명관 인기

 

동화마을에는 11곳의 다양한 테마거리가 있다.  세계명작동화를 소재로 각 골목길에 도로시 길, 빨간모자 길, 신비의 길을 비롯 백설공주, 신테렐라, 오즈의마법사, 전래동화 등의 주인공과 마주할 수 있다.

 

또 다양한 벽화와 조형물이 설치돼 이를 배경으로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사진촬영을 할 수 있어 한장의 '인생샷' 추억을 간직하는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골목입구에 설치된 중국어, 일어, 영어로 된 안내판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다양한 상점도 영업중이다. 카페와 기념품판매장, 놀이 및 체험장 등이 곳곳에 있어 다양한 쉼터역할을 한다. 특히 동화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돌고래 피자' 는 화제작 인기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의 소재로 부각되면서 특화상품으로 떠오르고있다.

 

돌고래피자는 최철규 회장이 직접 운영하는 점포로 일반피자와는 달리 붕어빵처럼 한쌍의 돌고래 모양의 형틀에 각종 피자재료를 넣어 굽는 방법으로 제작된다. 값도 싸고 부담없어 여러명이나누어 걸어다니며 먹을수 있어 간식거리로 최고로 여겨진다.

 

 

국·내외 유사사례 마을

 

인천 유일의 동화마을은 원도심 주택을 활용한 도시재생사업의 유사사례로 국·내외 많은 곳에 조성되어 있다.
 

대구 달서군에는 하빈 PMZ(Peace Memorial Zone) 평화기념마을이 있다. 6.25전쟁으로 형성된 전재민촌이라는 지역정체성을 바탕으로, 조명형 메세지 벽화와 포토갤러리 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은 6.25피난민 삶의터전이었던 역사적 장소이자 생활과 예술이 공존하는 미술프로젝트 '마추픽추'를 소재로 벽화와 환경정비 등 국가 예술지원으로 조성됐다.

 

용인 에버랜드는 국내 유일의 동화 콘텐츠를 활용한 테마파크로 입구지역 케릭터 인형, 조형물 시설 등 7가지 우화이야기를 시각적 체험과 공연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유럽 핀란드의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은 산타를 소재로 집무실, 우체국, 순록의집 등 건물과공간을 산타로 디자인해 공예, 요리, 공연, 썰매 등 다양한 체험의 장소로 각광을 얻고 있다.

 

일본 무민밸리파크는 사이타마현의 대표적 관광자원으로 동화무민을 주제로 자연그대로의 공간에 놀이터, 전시관, 극장, 퍼레이드 공연 등 동화 속 주인공을 실제로 만나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동화마을 활성화 위한 T/F 본격 운영

 

2019년 발생한 중국발 코로나19 감염병 영향으로 동화마을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특히 3년에 걸친 장기화로 경제적 침체현상과 마을에 조성된 벽화를 비롯 각종 시설들도 낙후되는 등 격변기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중구는 민선8기 김정헌 구청장 취임 후 동화마을의 새로운 도약과 발전을 목표로 잡았다.

 

주요 거점별 핵심시설 조성, 편의시설 및 콘텐츠 보강이라는 큰 틀의 분야에서 세부적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는 이를 위한 전문가, 공무원, 주민 등 T/F팀을 구성했다. 박영길 부구청장 주재로 관련 부서장들이 참석해 송월동 동화마을 활성화 사업의 2023년도 세부계획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자리에서 박 부구청장은 “민과 관이 참여하는 정기 회의를 열어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협조할 수 있어야 한다"며 "마을의 카페 등 T/F팀 회의장소를 유연하게 활용해 현장을 살피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에는 동화마을 활성화 방안수립 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용역에는 최근 4차 산업시대 도래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관광환경에 부합하는 실현 가능하고 실질적인 관광객 유치방안을 담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정헌 중구청장은 "중간보고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최종 보고에서는 더 발전된 방안을 제시해달라"며 "동화마을이 재도약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도록 관계자들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또 김 구청장은 동화마을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고 진행상황을 둘러보는 등 사업구상의 적정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진행됐다.

 

 

상가번영회, 거주민, 방문객 함께 만족하는 마을 기대

 

"코로나19 이전 주말 관람객 4~5만 명을 돌파하는 시절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걱정이다"

 

동화마을 상가번영회 최철규 회장은 침체된 마을상권의 과거와 현재를 두고 이렇게 서두를 꺼내며 다음과 같이 소신을 밝혔다.

 

이곳 동화마을은 개항기 독일인을 비롯한 외국인들이 거주하는 부촌이었다. 응봉산의 소나무숲 사이로 달빛이 밝게 보인다는 의미에서 송월(松月)동으로 불렸다.

 

노후된 주거지역을 지난 2013년 동화마을로 조성했다. 하지만 일부 방문객들이 소란을 피우고 음식물을 담은 쓰레기를 집앞이나 길거리에 마구 버리는 등 주거생활 침해와 소음에 따른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금은 지난 2020년 7월 기준 거주 인구는 4600여 명으로 집계돼 원도심 인구감소에 따른 대다수가 60~80대 고령층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송월동과 북성동의 통합으로 개항동으로 개칭되 행정복지센터 관할이 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기면서 마을 상점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도약이 시급한 실정이다.

 

민선8기 들어 최근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정책으로 동화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고, 중구도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등 희망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규철 회장은 "인천의 관광명소이자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로 가득찬 새로운 동화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침체된 상권을 살려야 한다"며 "상인회에서도 앞장서 적극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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