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의 3대 재정사업이 전면 재검토될 상황에 놓였다.
이재호 연수구청장은 20일 오전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의 3대 재정사업을 전면 재검토(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의 3대 재정사업은 청소년수련관, 연수문화예술회관, 송도국제도서관 건립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1306억 원으로, 앞으로 나가야 할 돈만 776억 원이다.
당초 이 사업들은 2019년 중앙투자심사에서 균형발전특별회계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 80%, 시비 10%, 구비 10%로 확정됐다.
하지만 지방이양사업으로 전환되면서 국비 지원이 끊겼고, 인천시는 재정운영 조례를 근거로 남은 사업비의 30% 안에서 부담하겠단 입장이다.
반면 구 입장에서는 3대 재정사업 말고도 돈 쓸 곳이 많다.
연수구가 가 한 해 비교적 자유롭게 쓸 수 돈이 700억 원인데, 필요한 사업비 776억 원의 70%인 543억 2000만 원을 구에서 부담하면 다른 사업을 포기해야 할 처지다.
그나마 송도국제도서관은 시에서 사업비 70% 지원을 다시 검토하고 있으나, 나머지 2개의 사업은 30%를 고집하고 잇다.
이 구청장은 송도국제도시 8공구 복합문화시설 사업비 100억 원을 경제청이 담당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시가 지원을 확대하지 않으면 사업 지연은 물론 재검토까지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년간 구정 살림이 엉망이 돼 재정상황이 좋지 않다”며 “무책임하게 일을 한 간부급 공무원들에게 연가보상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