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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값 대신 손님의 ‘이야기’ 받는 카페

연극 ‘카페 우연’…28~30일,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
지고지순한 사랑·인생 이정표에 대한 메시지 전해
2020년 초연 후 재정비해 선봬…전석 무료

 

‘우연’히 들어간 어느 카페. 음료를 주문했더니 주인이 음료 값 대신 내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면 어떨까.

 

극단 원뮤직랩의 연극 ‘카페 우연’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카페 우연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 2020년 ‘우연희’라는 제목으로 초연됐으며, 작품 속 일화들을 일부 변경해 새롭게 선보인다.

 

우연에는 주인인 ‘마스터’와 ‘소년’, ‘저승이’가 있다. 이곳을 우연히 찾은 손님들은 마스터와 이야기를 나누며 지난 추억에 잠긴다.

 

 

일에 치여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을 후회하는 첫 번째 손님. 명예퇴직 후 이제야 함께 보낼 시간이 생겼는데, 가족들에 대해 잘 몰라 쉽지가 않다.

 

두 번째 손님은 ‘사랑해서 그러는 거야’라는 말로 행해지는 심리 지배(가스라이팅)와 데이트폭력을 이야기한다. 그를 통해 신체적으로 가해지는 학대만이 폭력이 아님을 관객들은 되새겨 본다.

 

이 두 손님이 떠나간 뒤, 한 남자가 찾아와 모과차를 주문한다. 그는 오래된 인연을 떠올리며 ‘꽃신’에 얽힌 과거를 들려주는데, 아들이 중요했던 과거 사회적 관습에 맞서야 했던 자신과 아내의 이야기다. 이 남자의 이야기에 마스터는 어떤 대답을 할까.

 

 

마스터는 손님 한 명 한 명을 맞이하며 그들에게 따뜻한 차 한 잔으로 위로와 공감을 건넨다. 그 위로는 마치 관객들을 향하는 듯하다.

 

작품의 작·연출을 맡은 박하나 연출가는 “팍팍한 삶에 의미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보내주고자 한다”며 “‘꽃신’을 마지막으로 인스턴트 같은 사랑이 만연한 현 시대에 진실하고 지고지순한 사랑, 인생의 이정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카페를 찾는 손님들의 세 가지 이야기 중 핵심은 마지막 ‘꽃신’에 있다. 꽃신은 박 연출가의 삶을 관통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채워져, 지난 2020년 초연 당시에도 극의 주요 이야기였다.

 

 

‘카페 우연’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부천 소극장 극예술공간에서 5차례 공연된다. 손기태, 장호근, 차지현, 유혁진, 오정아, 오상석 배우가 출연한다. 전석 무료다.

 

한편, 작품은 부천문화재단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부천 시민주간 첫 프로그램으로 공연된다.

 

[ 경기신문 = 정경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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