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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의 늪’ 탈출구는…‘치료·재활’로 재범 막아야

전문가들, 마약 처벌보다 ‘치료·재활’ 중요 한목소리
다르크, 회복된 사람이 다른 중독자 돕는 ‘선순환’ 강조
“마약은 뇌질환, 회복시켜 사회 구성원 되도록 해야”

평범한 우리 이웃들이 ‘마약의 늪’에 빠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적고, 적합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마약의 몽환에서 탈출해 희망을 꿈꾸는 이들의 여정을 담아봤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우후죽순’ 마약범죄, ‘유명무실’ 치료기관...깊어지는 ‘마약의 늪’

② “마약, 감당할 수 없는 행복?”…중독자들이 희망을 꿈꾸기까지

③ ‘마약의 늪’ 탈출구는…‘치료·재활’로 재범 막아야

 

 

최근 뚜렷한 증가세를 띄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 문제의 해결을 위해 전문가들은 ‘치료와 재활’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주로 ‘처벌’로 이뤄져 있는 현재의 시스템에서 발전해 ‘치료·재활’에 방점을 찍고 재범과 유인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기신문과의 통화에서 “처벌이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 방법은 아니다”라며 “이제 치료나 재활 쪽으로 (체계가) 많이 확대되고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약 범죄’로 처벌을 받더라도 중독 증세로 재범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재활을 통해 이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마약류 의약품 등 처방약으로 인해 피치 못하게 약물에 중독된 사례도 증가하고 있어, 치료·재활 전문 의료체계 구축은 절실한 상태다.

 

약물치유재활센터 ‘다르크’의 임상현 센터장은 “(마약은) 전염병과 같다”며 “이 사람들을 치료하지 않으면 본인도 몰래 약을 하게 되지만, 결과적으론 다른 사람에게 약을 권하거나 팔면서 계속 번져 나간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다르크’는 국내 유일 입소식 약물 치료 재활시설이다. 다르크에서는 한때 마약으로 방황의 나날을 보내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준비하고 있는 입소자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다르크는 입소자들의 치료 방법으로 ‘선순환’ 구조를 도입했다. 다르크에서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다시 이곳에 돌아와 상담·지도를 하며 입소자들을 돕는 구조다.

 

임 센터장은 “약을 하는 사람을 통해 약을 배우듯, 회복하는 사람을 통해 회복의 방법을 배워간다”며 “처음엔 넘어지지만, 그때마다 회복한 사람들이 붙잡아주면 근육이 생기고 힘이 생겨 그 사람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곳의 입소자들도 앞선 중독 경험자들의 ‘선순환’이 회복의 동력이 됐다며, 마약 중독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보겠다는 결심을 품고 있었다.

 

 

입소자 A(50) 씨는 “약을 한 번에 끊는 사람을 못 봤는데 여기 와서 보기 시작했다”며 “누군가의 도움을 먼저 받고 회복한 사람들이 선순환처럼 또 회복하려는 사람들을 아무 대가 없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 여기서 치료받고 회복을 하면, 나도 나처럼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마음을 그분들을 통해 봤다”고 덧붙였다.

 

B(26) 씨도 “혼자였으면 버티지 못했겠지만 주변에서 잡아줬다”며 “(약에 대한) 갈망의 크기와 빈도도 현저히 낮아졌고, 여기 계신 선한 분들이 도움을 주셔서 인생의 행복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임 센터장은 처벌과 예방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선순환을 더욱 발휘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론 정부 차원의 회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약 중독은) 뇌질환이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관리하고 도움을 줘야 한다”며 “이들을 회복시켜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강현수 기자 ]